중세교회의 성본능에 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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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는 사람에게 정절을 강요하는 것은 더 큰 죄악으로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참을 수 있는 사람은 독신으로 살고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은 결혼을 함으로 더 나은 선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근친혼 금지>
서양 중세에 교회가 성과 결혼을 관장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준칙들을 강요했는데, 이런 준칙들 가운데 근친혼 금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교회가 사실상 실천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친혼 영역을 확대하였다는 점이다. 교회는 게르만식 촌수 계산법으로 7촌 이내의 친척 및 인척과의 결혼을 금지시켰고, 영적 친족 사이의 결혼도 금지시켰던 것이다. 교회는 다른 준칙들의 일탈은 어느 정도 묵인하였지만, 이혼금지, 일부일처제와 더불어 근친혼 금지의 준수는 고집하였다. 그 결과 가문의 유지와 확대를 위해 결혼을 수단으로 이용하였고 같은 혈통의 사람과의 결혼을 통해 상속자를 얻으려고 했던 국왕과 귀족들과 교회와의 갈등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른바 결혼의 ‘세속모델’과 ‘교회모델’의 대립에서 종종 문제가 되었던 것이 바로 근친혼 금지였습니다.
근친혼 문제가 중세교회의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근친혼 금지의 기준을 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은 교황권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레고리우스 1세 였습니다. 그는 7촌 이내의 혈족 사이의 결혼은 금지시키고, 그런 관계에 있는 부부는 이혼해야 한다고 규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배우자의 혈족 즉 결연가족과의 결혼도 금지시키고, 이를 위반한 자는 평생 참회할 것을 규정하였습니다. 평생 참회란 사실상 부부 사이의 성 관계를 평생 금지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중단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근친혼에서 태어난 자식은 불명예스러운 존재였으며, 상속권을 가질 수도 없었습니다.
9세기 전반이 되면 우연한 성관계가 친족관계를 초래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이는 교회 법학자들이 고심했던 문제들 중의 하나인 섹스의 역할인데, 그들은 섹스 자체만으로도 친족관계가 유발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즉 그들은 섹스가 당사자들 사이에 어떤 유대를 유발하고, 따라서 당사자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다른 당사자의 친족과 결혼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금기의 사회적 목적은 여성에게 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동일 가족의 남성들 사이의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출처>
유희수, 중세교회에 있어서 성본능과 구원사이의 갈등, 경남사학
강일휴, 서양 중세의 근친혼금지, 사총

키워드

교회의 성본능,   바울,   정통과 이단의 대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