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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독자의 행태가 18세기말의 전환점으로 설명되려면 랑송의 사례가 전형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역사 학문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사건에 대한 영향력을 일반적인 현상으로 설명하려면 그것이 전형성을 띄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형성을 가지고 대상을 연구하는 것이 역사가의 역할일 것이다.
각 장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책을 다 읽으니, 프랑스 문화사의 큰 흐름이 다가왔다. 기존의 연표식 구성의 서술에서 탈피한 방식으로 단턴은 18세기 프랑스 문화사의 대단한 변화나 사건에 대해 거창하게 논한 것은 아니다. 단지 미시적으로 역사에 접근하는 새 연구 방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다양한 계층의 눈으로 프랑스 사회를 볼 수 있지만 사회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으므로 안정적인 문화 이해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체하는 듯한 시간 속에서 일어난 대중의 무의식적 변화에 주목한 데에 의의가 있다. 또 사료를 통해 사실 관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집단의 무의식을 조명하며 18세기 프랑스 망탈리테를 재구성했다. 이는 심성사의 방식으로, 그의 역사적 접근은 읽는 독자에게 마치 현장에서 직접 프랑스인들의 자취를 밟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몽펠리에 행진에 역사성을 부여한 점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연구 대상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시도 자체만으로도 역사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각 장의 중심계층이 농민, 부르주아, 노동자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1789년 프랑스 혁명은 예견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다시 말해 민담의 의미를 재구성하면서 텍스트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고양이 학살 소동과 경찰관의 뒷조사 등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프랑스 혁명의 기반이 된 것이다. 그리고 계급마다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했는데 이는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전체사회를 이루면서 역사의 과정을 완성해 간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56장을 읽으면서 역사서로서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읽은 역사책들이 전체사를 비롯한 개설서에 국한된 점을 깨달았으며 미시사를 통해 역사를 보는 눈이 다양화 되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었다. 그동안 연대기와 왕의 업적 등 사회적 강자가 중심인 굵직한 사건에 익숙했는데, 『고양이 대학살』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접할 수 있었다. 개별적인 자료를 통해 방대한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이 미시사의 원동력임을 보여준 것이다.
각 장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책을 다 읽으니, 프랑스 문화사의 큰 흐름이 다가왔다. 기존의 연표식 구성의 서술에서 탈피한 방식으로 단턴은 18세기 프랑스 문화사의 대단한 변화나 사건에 대해 거창하게 논한 것은 아니다. 단지 미시적으로 역사에 접근하는 새 연구 방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다양한 계층의 눈으로 프랑스 사회를 볼 수 있지만 사회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으므로 안정적인 문화 이해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체하는 듯한 시간 속에서 일어난 대중의 무의식적 변화에 주목한 데에 의의가 있다. 또 사료를 통해 사실 관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집단의 무의식을 조명하며 18세기 프랑스 망탈리테를 재구성했다. 이는 심성사의 방식으로, 그의 역사적 접근은 읽는 독자에게 마치 현장에서 직접 프랑스인들의 자취를 밟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몽펠리에 행진에 역사성을 부여한 점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연구 대상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시도 자체만으로도 역사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각 장의 중심계층이 농민, 부르주아, 노동자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1789년 프랑스 혁명은 예견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다시 말해 민담의 의미를 재구성하면서 텍스트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고양이 학살 소동과 경찰관의 뒷조사 등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프랑스 혁명의 기반이 된 것이다. 그리고 계급마다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했는데 이는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전체사회를 이루면서 역사의 과정을 완성해 간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56장을 읽으면서 역사서로서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읽은 역사책들이 전체사를 비롯한 개설서에 국한된 점을 깨달았으며 미시사를 통해 역사를 보는 눈이 다양화 되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었다. 그동안 연대기와 왕의 업적 등 사회적 강자가 중심인 굵직한 사건에 익숙했는데, 『고양이 대학살』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접할 수 있었다. 개별적인 자료를 통해 방대한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이 미시사의 원동력임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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