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편지 (The Purloined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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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생각이 그쳐버리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스스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곧, 자신의 수준에서 한 발 나아가 상대의 수준에 맞추어 그의 사고범위까지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야만 진정으로 상대를 아는 것이고, 또 그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주제인 것 같다.
대체로 소설을 읽고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작품 속 인물들의 사건과 작가의 상황, 배경 등 여러 가지 요소들에 골고루 의지하여 내면적으로 품고 있는 주제를 도출해 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둑맞은 편지’는 인물들의 대화 속에 주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우리는 아마 그 이면에 내포하고 있는 깊은 의미, 내지는 철학적인 주제가 담겨있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표면에 드러나고 있는 말 그 자체가 바로 작가 포우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소설 속에서 G경관이 편지를 찾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을 꼼꼼히 뒤졌지만 결국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편지가 놓여있더라는 상황처럼, 우리도 이러한 아이러니에 빠져 주제를 찾기 위해 일반적인 방식에만 몰두하여 뻔히 드러나 있는 주제를 간과해버렸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G경관이 오류를 범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작품은 주제와 관련된 저서나 논문이 흔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우리의 상상력이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을 토론하고 나름대로 결론을 마련해보는 기회가 생길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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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학] 도둑맞은 편지 (The Purloined Letter),   주제찾기,   단편문학의극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