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지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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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중국의 새로운 국제화 전략 실시에는 오히려 역사적인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정책 당국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였을 때 당면한 문제들을 잘 인식하고 적절히 정책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나서 성장세가 감속할 것을 미리 가미하여 금융긴축기조 완화, 위안화 절상속도 조절, 수출환급 세율의 인상 조정 등을 단행했고 농촌개혁정책의 일환으로 농민들에 대해 토지경작권의 타인 양도 허용 등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중국 당국은 2조 달러에 육박하는 외화보유액을 가지고 있어 달러화 기근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M&A 등 글로벌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호기로 활용하였다.
이어 중국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융조치를 마련하기도 하였는데 서민생활 및 농촌경제 안정, 인프라 확충, 은행 대출 확대 등을 위해 총 1조 위안을 지원하는 대규모 경기부양대책을 발표하였고 잇달아 금융조치 9가지를 추가적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은행 지급 준비율, 금리, 환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을 취하도록 하였고, 인프라 사업에 대한 참여를 높이기 위해 보험사에 인프라사업 투자를 허용하고 인프라사업을 위한 국채발행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e-중앙경제공작회의를 소집하고 산업구조 개선안 및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융 산업 개혁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살펴볼 때 중국은 세계 경제대국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되었을 때 경제후진국은 물론이고 경제대국이라 불리는 영국, 일본 등도 크나큰 피해를 입었고 선진국의 대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급속한 속도로 경제발전을 진행해온 우리나라도 그 피해 선상에서 예외가 되지 못했지만 중국은 예외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이 금융자유화 및 금융글로벌화 시대에 경제피해의 도미노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융투자에서 강조하는 ‘위험성, 수익성, 안정성의 3요소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사후 조치가 아닌 사전 예방’을 훌륭히 해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니얼 퍼거슨의 『금융의 지배』라는 책은 분명히 금융권의 문제점을 강조한 책이지만 그의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 드는 생각은 니얼 퍼거슨이 금융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학자가 아니라 오히려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학자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사실 현대 사회에서 금융이라는 제도는 필수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금융의 폐해에 대해서 제시함으로써 금융이라는 제도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사전 예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명히 조금은 따분한 금융의 역사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고 어려운 용어라 많이 제시된 책인 것이 사실이지만 경영학도의 입장에 서서 경영과 금융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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