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와 공작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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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와 공작 요약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남편과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정체성조차 결여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실제로 아픈 것 같지는 않은데) 생업을 위한 일마저도 마다하는 것으로 보아 생활력이 부족한 인물의 전형으로 봐야할 것이다.
두 번째로, 족서는 보일의 친구이지만, 말 그대로 술친구일 뿐이다. 자주 보일의 집으로 찾아와서 얻어먹고, 같이 놀지만, 놀 때만 좋은 그런 친구이다.
세 번째로, 벤담 또한 약삭빠르고, 기회주의적인 인물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보일의 딸 메리를 임신시키고 도망 간 파렴치한 사람인 것이다. 만약 유산이 상속되었다면 그 유산을 노리고 메리를 붙잡을 가능성이 아주 컸던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보일 부인 즉, 주노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그녀는 상속으로 큰 돈을 만질 것 이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재의 가족을 돌보고 현실에 냉철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돈도 잃고 자식도 잃고, 사기를 당하는 엄청난 상실, 박탈감 속에서도 사회를 원망하며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가족을 애정으로 돌보고, 현실에서 해결책을 찾는 성실한 인물인 것이다. 우리가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할 주인공은 바로 이 꿋꿋한 주노다.
소설의 결말은 분명히 처절한 정도로 비참하지만,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산 상속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질펀지게 술을 마시고, 신나게 수다를 떠는 모습은 오히려 작품 결말과 극명히 대조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비극적인 상황에서 무력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같은 대조적 효과를 통해 작가는 슬픔을 더욱 고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 숀 오케이시는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의 파탄, 돈 앞에서 나타나는 사람의 심리, 야만성이 만연한 이 시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신이 계시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왜 행복해야할 인생에 비참한 일은 연속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이 작품 또한 해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다만 풍자를 통해 피폐한 심성을 환기시키고, 고민해보라고 자극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극은 정치적인 선전극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정치적 혼란기를 살아가는 일반 민중의 삶에 관심이 있었다. 오케시는 아일랜드 민중들의 삶을 소설화하면서 그들에게는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보다 삶자체가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 것이 이 소설을 통해 그가 나타내고자 했던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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