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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의 등단작은 벽이다. 하지만 훗날 그는 「화사」가 자신의 실질적인 문학적 출사표였음을 간곡히 고백했다. 물론 여기에는 투고용 습작품에 불과했던 「벽」이 덜컥 당선되어버린 미당은 2등이었고, 수위는 김혜숙〔본명:허윤석〕이었다) 데 대한 계면쩍음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실제적인 이유는 「화사」야말로 ‘인간원형’이나 인간의 ‘구경적 운명’에 대한 열렬한 탐구의지, 일체의 형용 수식을 배제한 직정언어의 활달한 구사를 통한 강렬한 관능적 생명력의 표출 등 초기시를 일관하는 미적 특질을 함축하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화사」는 미당의 직접적인 체험을 다룬 것이 아닌, 오로지 상상력의 산물이다. 거기에는 식민지 현실과 인간존재의 모순이 강요하는 ‘비극의 조무래기들’을 극복하고,
「화사」는 미당의 직접적인 체험을 다룬 것이 아닌, 오로지 상상력의 산물이다. 거기에는 식민지 현실과 인간존재의 모순이 강요하는 ‘비극의 조무래기들’을 극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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