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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의 체면 때문에 죄 없는 한 사람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하는 모습은 관료주의에 찌든 그 시대 관리의 보편적인 모습과 그 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우매한 대중인 당시 중국인들을 비유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로움에 따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마을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장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아큐 군에 속하는 무리들은 대부분 아무런 삶의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힘겹게 연명하는 인물들로서 중국 사회의 밑바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조 영감 군에 속하는 무리들은 아무런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아큐 군에 속한 사람들의 생산 활동을 바탕으로 오히려 그들보다도 잘 먹고 잘 사는 인물들로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은 바로 당시 중국 사회가 안고 있던 불평등한 경제 질서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봉건왕조의 통치 질서와 이를 지탱해준 의식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노신은 이러한 인물들의 성격과 사상적 변화, 주변의 인물들과의 관계 변화 등을 통하여 고여서 썩은 물과도 같은 구사회가 지닌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록 미장으로 축소된 구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변화는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매우 빠른 속도로 원상태를 회귀한다는 사실을 희극화하여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신해혁명의 풍랑은 미장 사람들에게 분명 큰 충격을 주었지만 혁명의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뒤에도 미장은 여전히 옛날 그대로였다는 점이 중국의 완고하고 경직된 봉건적 현실에 대한 노신의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신해혁명은 한계를 가졌고 때문에 아큐 같은 인물에겐 계몽과 깨달음을 주진 못했지만 중국의 현대에 큰 발판이 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전통은 배척할 것이 아니라 명백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져 시대에 맞지 않고 유교적, 고질적으로 답습되는 많은 전형적인 위선들은 타파되어야 마땅하다. 아큐 같은 인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도 나만의 고집이 있고, 우리 모두 자신이 강하게 믿고 있는 고집 혹 신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현실의 분위기에 휩쓸려 긍정적인 기대만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조금 더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우매한 대중인 당시 중국인들을 비유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로움에 따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마을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장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아큐 군에 속하는 무리들은 대부분 아무런 삶의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힘겹게 연명하는 인물들로서 중국 사회의 밑바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조 영감 군에 속하는 무리들은 아무런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아큐 군에 속한 사람들의 생산 활동을 바탕으로 오히려 그들보다도 잘 먹고 잘 사는 인물들로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은 바로 당시 중국 사회가 안고 있던 불평등한 경제 질서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봉건왕조의 통치 질서와 이를 지탱해준 의식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노신은 이러한 인물들의 성격과 사상적 변화, 주변의 인물들과의 관계 변화 등을 통하여 고여서 썩은 물과도 같은 구사회가 지닌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록 미장으로 축소된 구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변화는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매우 빠른 속도로 원상태를 회귀한다는 사실을 희극화하여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신해혁명의 풍랑은 미장 사람들에게 분명 큰 충격을 주었지만 혁명의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뒤에도 미장은 여전히 옛날 그대로였다는 점이 중국의 완고하고 경직된 봉건적 현실에 대한 노신의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신해혁명은 한계를 가졌고 때문에 아큐 같은 인물에겐 계몽과 깨달음을 주진 못했지만 중국의 현대에 큰 발판이 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전통은 배척할 것이 아니라 명백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져 시대에 맞지 않고 유교적, 고질적으로 답습되는 많은 전형적인 위선들은 타파되어야 마땅하다. 아큐 같은 인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도 나만의 고집이 있고, 우리 모두 자신이 강하게 믿고 있는 고집 혹 신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현실의 분위기에 휩쓸려 긍정적인 기대만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조금 더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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