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이 중요한가, 사상이 중요한가 - 시적 표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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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체험이 중요한가, 사상이 중요한가 - 시적 표현의 문제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 있겠으며 땅이 또 술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땅에는 응당 술샘[酒泉]이 없었으리. 하늘과 땅에 다 술을 좋아했거니 내 술을 좋아해서 부끄러울 것 없네. 청주(淸酒)는 성인에 견준다 하고 탁주(濁酒)는 현인과 같다고 들었네. 성인과 현인들 다 마시거니 어찌 구태여 신선 되기 바라리. 석 잔의 술로는 대도(大道)로 통하고 한 말의 술로는 자연에 합하거니 그 모두 취해서야 얻는 즐거움 부디 깨어 있는 이에겐 말하지 말라. ― [月下獨酌 1] 전문(김달진 역) 이백이 낭만주의자라면 두보는 사실주의자이겠지요. 석 잔 의 술로는 대도로 통하고 한 말의 술로는 자연에 합한다…… 이백 특유의 호방한 기상과 상상력을 발휘한 시가 아닌가 여 겨집니다. 약간의 과장과 도도한 기개가 특징인 이백의 시풍 은 이 시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나 있습니다. 안록산의 난을 겪은 이백인지라 자신의 실제 체험을 시에 옮긴 것이 적지 않은데, 거의 전편의 시를 자신의 체험을 갖 고 쓴 이는 역시 두보입니다. 특히 장시 [장안에서 봉선현으 로 가며 느낀 감회 오백 자]는 절창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 종이 양귀비에 빠져 향락의 극치를 즐기는 온천지 화청궁을 지나면서 두보는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지릅니다. 궐문 안에는 술과 고기가 썩어나는데 길에는 얼어죽은 시체가 나뒹군다고. 양식을 구하러 갔다가 봉선현에 돌아와 보니 그 사이에 딸이 굶어죽은 것이었습니다. 이 비보를 듣고서도 두보는 출정하여 생사 기로에 놓인 병사들을 생각하며 안으로 울음을 삼킵니 다. 두보도 술을 갖고 쓴 시가 여러 편 있는데 그 가운데 이 시를 적어봅니다. 때는 동짓달 곳은 황폐한 마을 나무 한 그루 서 있는 이 늙은이의 집이로다. 바라보면 눈보라 속 강 배 지나가고 바람 부는 대로 길섶의 대숲 비스듬히 휩쓸리도다. 추운 물고기들 마른풀 속에 모여들고 지난밤 와서 자던 해오라기 둥근 모래 벌판에서 나는구나. 이런 날 독한 탁주 한 잔이면 내 시름 이겨내련만 돈 없으매 어디 가서 외상술을 마시랴. ― [草堂卽事] 전문(고은 역) 이 시를 번역한 시인 고은은 이백이 취해 있었다면 두보는 늘 깨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간과하지 않은 두보의 시정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겠지요. 자연은 유구하 건만 (전쟁으로) 황폐해진 마을의 늙은 화자는 깊은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한잔 술로 위안을 받고 싶지만 돈 한푼이 없 어 아쉬워한다는 내용이지요. 두보는 늘 자신의 처지를 외로 워했고 세상살이를 괴로워했던 시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작 품에 상상력을 발휘한 흔적이 거의 없고 관찰한 바를 그대로 썼다는 것입니다. 관찰이 곧 체험이 된 시가 [草堂卽事]입니 다. 이하의 시를 봅시다. 유리 술잔에 호박빛 진한 술 술통의 술방울은 빨간 진주런가 용을 삶고 봉황을 구우니 기름이 우는 듯 비단병풍 수놓은 장막에 향기로운 바람 감도네 용 피리 불며 악어 가죽 북을 두드리며 꽃다운 미녀 노래하고 가는 허리 춤춘다 하물며 봄날은 장차 이울려 하니 복사꽃도 비오듯 흩날리는데…… 그대에게 권하노니 종일 취하라 유령(劉伶)도 죽으면 마실 수 없는 술이거니! ― [將進酒] 전문(이동향 역) 마지막 행에 나오는 유령은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술을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하의 시는 환상성과 초현실성으로 말미암아 애드가 앨런 포의 소설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요. 이 하는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중국의 전통적인 시풍과는 달리 직접적이고 격렬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고, 기괴한 환상과 감각적인 표현을 구사함으로써 당대(唐代)라는 당대(當代)를 넘어서서 중국 시단에서 ‘귀’라는 별칭을 얻었던 것입니 다. 이 시에서도 용을 삶고 봉황을 굽는다느니 용 피리를 불 고 악어 가죽 북을 두드린다느니 하는 주술적인 장면이 보입 니다. 그의 대부분의 시가 영계를 넘나들고 있어서 체험보다 는 상상력에 입각해 시를 쓴 시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환타지 소설이 오늘날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그런 소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상상력이 없다면 어떻게 진행될 수 있겠 습니까. 시는 사실과 허구의 접점에 서 있는 것이며, 체험과 상상력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밀가루 반죽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만들거나 국수를 만들 거나 자장면을 만들거나 그것은 만드는(글을 쓰는) 사람의 자 유이겠지요. 제 결론은 체험과 상상력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시에 따라 체험이 우세하면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이 될 것이고 상상력이 우세하면 모더니즘이나 상징주의 계열의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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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14.09.01
  • 저작시기2013.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93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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