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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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대공과 자신보 다 18살 어린 왕족에게 당당한 스승이고자 했고, 총명한 제자를 친밀히 사랑하는 마음을 작품으 로 표현했던 베토벤, 이들의 애정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6번 '고별'≫에도 잘 나타나 있다.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3중주곡 중에서, 그리고 고금의 실내 악곡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이 곡은 1811년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1814년 그의 피아니스트로서의 마지막 공개 음악회에서 초 연 되었다.
알레그로 모데라토, 4/4박자의 소나타 형식인 제1악장은 우아하고 부드러운 가락이 첼로에 의해 연주되면서 피아노는 상냥하게 뒤따라가는 형식이다. 피아노가 노래할 때는 바이올린과 첼로가 응답하고, 첼로가 이야기하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응답하는 형식은 마음이 맞는 세 친구의 즐거 운 대화를 듣는 것 같다. 제2악장은 스케르초 알레그로 3/4박자의 음악이 쾌활한 어릿광대의 유 머인 듯하다. 바이올린의 우아하고 요염한 가락, 첼로의 신비스런 그윽함, 그리고 피아노가 그것 과 교차해서 나아간다. 안단테 칸타빌레 마페로 콘 모토, 3/4박자의 제3악장은 서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무아지경에 이르게 만든다. 속세를 잊은 듯한 악상이 하늘 높이 날 아가는 듯 전개되는 부분이다. 알레그로 모데라토, 2/4 박자의 제4악장은 매우 정열적이면서 기 쁨에 넘치는 론도 형식이다.
이 곡의 특색은 전 곡이 웅대하고 비길 데 없이 큰 규모로 되어 있는 점과 3개의 악기가 가장 효과적인 어울림에 의해 협주 적인 색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지극히 풍부한 선율 과 화성의 아름다움이 베토벤 특유의 부드럽고 세밀한 마음 움직임을 느낄 수 있고, 원숙한 정서 와 품격을 겸비하고 있다. 자신에게 헌정된 이 곡을 들은 루돌프 공이 깊이 감동한 것도 물론이다.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맨스' Op.40 & Op.50
(Romance for Violin and Ochesrta)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맨스'를 두 곡 작곡했는데, 제1번은 작품 번호 40번의 작품이고, 제2번은 1798년에 작곡된 작품 번호 50번의 작품이다. 그가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영향 을 받으면서 작곡에 열중했던 시대의 작품인 이 두 곡은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특징을 잘 살린 곡 으로 특히 제2번 곡이 뛰어난 곡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두 곡 모두 로맨틱한 정서를 높 이 노래하며 연주의 기교를 겨루면서 아름다운 시정을 담고 있다.
'로맨스'란 곡의 음악 형식은 낭만적이며 시적인 정취를 지닌 곡을 뜻하는 외에도 서시라든가 혹은 연예 등을 의미하기도 하는 등 그 용어의 뜻이 일정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여기서 작곡자의 감정을 자유롭게 나타낸 이 곡은 즉흥적이며 시적인 정취를 소재로 한 낭만적인 곡이라고 정의하 는 편이 옳을 듯 싶다. 베토벤이 당시 유행하던 푸른 양복을 입고 다니면서 옷맵시를 냈다는 기 록이 남은 것을 보아 그 역시 여인들과 함께 청춘을 즐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때의 작품이 다. 따라서 이 같은 로맨틱한 감정이 이러한 명작으로 표현되었다고도 생각되는 곡이다.
두 곡 중에서 제2번 곡은 먼저 서주 없이 독주 바이올린이 칸타빌레의 아름다운 제1테마를 연주 하면 오케스트라가 합주로 반복하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제2테마도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제시 되는데 남성적이고 위엄 있는 제1번 곡에 비해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이 로맨스의 테마는 전 후 3회 나타나며 마지막 코다 에서 여리게 사라지는 아름다운 선율로 마무리가 된다.
바이올린 협주곡 OP. 61
(Violin Concerto OP. 61)
어떤 명곡이라도 맨 처음의 시작이 나쁘면 파묻혀 버리는 수가 많다. 이 베토벤의 걸작도 첫 연 주자 클레멘티, 토마지니, 비외탕 등 당시의 바이올린 명수들이 각각 연주했는데도 불구하고 아 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전력이 있다. 때문에 그 후 오랫동안 파묻혀 있었던 이 곡은 바이올린의 명수 요하임이 멘델스존의 지휘 아래 1844년 런던에서 연주를 하고 부터 겨우 유명해지기 시작했 다.
베토벤이 이 협주곡을 쓴 시대는 그의 일생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대로, 그가 왕성한 창작욕으 로 예술적인 작품이 수없이 많이 만들던 무렵이라고 한다. 불멸의 연인이었던 테레제와의 희망 에 찬 교제가 한참 이루어지던 그에게는 당시 오스트리아가 프랑스군에 의해 점령을 당했던 위태 로운 시기였다는 사실도 상관이 없었나 보다. 1806년 베토벤이 ≪제4번 교향곡≫을 완성한 후 ≪ 라주모프스키 현악 4중주곡≫의 작곡에 착수할 무렵 쓰여진 이 곡은 독주 악기로서의 바이올린이 광대한 구상과 풍요로운 정서도 찬란하게 빛나고, 원숙한 수법에 의해 새로운 세계를 쌓고 있는 곡으로 평가 받는다.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4/4박자의 제1악장은 바이올린이 그리는 정열적인 노래로서 웅변을 듣 는 듯이 명쾌하고 솔직함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아름다운 옷처럼 한없이 섬세하고 우아한 선율 이, 때로는 눈에도 안 띄는 빠른 선율이 비약을 하는가 하면 변화를 거듭하는 이 악장은 묘한 정 취를 엮어 가는 화성으로 마무리된다. 이어지는 제2악장은 라르겟토, 4/4박자의 구성으로 변주곡 형식의 곡이다. 느릿한 종교적인 풍의 테마가 현악기로 연주되는 이 부분은 침울하면서도 경쾌한 기분으로 변하기도 한다. 뒤이어 반복되는 연주는 내용적인 깊이마저 찾아볼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론도 알레그로, 6/8박자인 제3악장은 활기차고 밝은 멜로디가 무곡 풍으로 변하면서 아름 답게 연주되는 부분이다. 가장 균형이 잘 잡힌 악곡이라는 이 부분은 교묘하고도 매끈하게 연주 되는 클라이맥스의 찬연함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베토벤이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기도 한 이 곡은 당시의 명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클레 멘티를 위해 쓴 걸작으로 작곡가는 여기서 바이올린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구사하였으며, 오케스 트라와의 자연스러운 융합을 이끌어 내어 교향곡 적인 성과마저 올리고 있다. 또한 협주곡치고는 규모가 큰 구상과 풍부한 정서, 찬연하고 어려운 기교 등으로 보아 베토벤만의 독특하고 힘찬 열 정이 담긴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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