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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그는 유바바의 하수인이 되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채 살게 된다. 그러던 중 치히로를 만나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게 된다. 이것은 도시발전으로 소실되어가는 자연에 대한 미야자키의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들에서 일본사회에 대한 비난과 비유를 엿볼 수 있다. 휘황찬란한 온천장은 일본의 경제호황기를 상징한다든지, 금이 진흙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일본의 버블경제를 빗댄것이라든지...... 모두 그럴듯하지만 오히려 해석을 넘어 궤변으로 변해버릴 여지가 있기에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줄이려 한다.
이런 일본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만화적 판타지와 설정으로 승화시켜버린 기술과 연출력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만 하다.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이 부럽게 느껴졌다.
말이 홍등가니, 자연파괴니 어쩌니 했지만 여전히 이 애니메이션은 그리 뒷맛이 씁쓸히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건전한 여운과 아름다움만이 남아있다. 마지막 부분에 하쿠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비늘을 흩뿌리며 날아가는 장면은 다시봐도 북받치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역시 능수능란한 미야자키의 연출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자신의 메세지가 어찌되었든 그는 역시나 사람들에게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싶은 예술가인 것 같다. 백발이 성성해 앞으로 그의 작품이 얼마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다. 그의 팬으로서 참 아쉽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표현할 줄 아는 감독 중에 이런 대중성과 아룸다움을 겸비한 제작자는 흔치않다.
정말 재밌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나의 기억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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