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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존재였던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그의 독서 행위를 구전 문화와 책의 만남이라고 하며 그가 구전적인 전통을 출판된 서적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했다고 주장한다. 글쓴이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그가 구전적 전통에 바탕을 둔 자신의 견해를 책을 통해 견고히 한 것이라고 보았다. 메노키오는 그 자신의 개인적인 성향과 그가 속해 있던 민중의 구전적 문화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갔다. 엘리트 문화는 그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만드는 기능을 하였다. 그는 민중 문화와 엘리트 문화를 융합시켰으나 그 방점은 민중문화에 찍힌 것으로, 상층의 문화인 종교를 민중적인 전통을 통해 바라보고 그를 통해 형성된 사상을 다시 엘리트 문화를 통해 확인받은 셈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구전 문화를 보여주는 인물로서 대표성을 띨 수 있고 그의 개인적인 성향과 어우러진 구전 문화적인 전통을 살펴보는 것은 그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활동이다. 또한 자신이 속한 민중층의 구전 문화의 전통을 토대로 엘리트 문화를 흡수한 그의 사례를 통해 언제나 문화가 상층에서 하층으로 전파된다는 생각이 늘 옳은 명제가 아니라는 것 역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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