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마나부 [일본 공산주의의 와해와 천황제]

소개글

사노 마나부 [일본 공산주의의 와해와 천황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933년 전향성명 시기의 천황제 인식
-천황제적 세계관과 종교적 차원의 천황제

본문내용

간을 용서해 새롭게 소생시킬 수 있어서 비록 악인이라도 참회만 한다면 한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구원할 수 있다. 인간의 죄에서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인간 자력으로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절대자 즉 천황을 통해서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천황에게 계속 참회함으로써 자애로부터 생기는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절대자와 동일하다는 위대한 긍정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노는 천황을 신으로 받들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혀 왔던 모든 개인적 욕망과 번뇌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아가 생사를 초월하여 불후의 생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 믿게 되었다.
천황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사노에게 논리 이전의 절대절명의 가치가 되었다. 그것을 인간의 모든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종교와 신앙의 차원이었다. 여기에서 민족과 국가 역시 천황과 마찬가지로 그 절대성을 띠며 나타난다. 천황과 마찬가지로 민족은 영원 불사의 생명이며 국가는 영원한 것이었다. 민족과 국가를 위한 순국(殉國)은 모든 개인적 욕망과 번뇌에서 벗어나는 지점이며 생사를 초월하여 불후의 생을 살 수 있는 궁극점이 되었다.
이처럼 천황, 민족 그리고 국가는 절대성을 띠면서 세계에 선포되어야 할 진리와 전범(典範)이 되고 있다. 따라서 천황은 일본에 국한된 신만이 아니었다. 세계에 생명을 부여하는 우주 근원의 신이었으며 우주만물을 생성시키고 기르는 절대자였다. 천황은 피곤한 세계의 인류를 신선함으로 각성시키는 치유자가 되었다. 동시에 민족과 국가도 세계에 천황의 종교를 전파할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전면부정하는 엘리트 사상가의 적극적인 옹호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를 살펴 보았다. 거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외국인이 보기엔 터무니 없고 집단최면에 걸린 듯이 보일지라도 국가 전체가 맹신하며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목표로 인식되어 온 이유인 지도 모른다. 실제로 천황이 일본을 지배했던 기간은 고대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당시 지배권력에 철저히 위조되었음에도 불고하고 종교적 일체감에 가까운 특수한 내적 통합력으로 부정세력의 저항을 무력화시키고 침략전쟁을 합리화시켰다. 이러한 사실들이 한 세대 이상 지나 여러 사람에 의해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관련된 글을 읽는 우리는 쉽게, 피상적으로 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현대 일본인(전후 젊은층)에게는 천황제가 어떻게 인식되는지 개인적인 과제로 남기고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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