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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6 만남
生은 설레임이거나 지루함으로 가득한 기다림이다. 종일 우체부가 던져두고 갈 편지를 기다리고, 무료한 생을 놀라게 할 전화벨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누군가 내 책상 위에 한송이 붉은 장미를 놓아두었으면 하고 바라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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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5 - 잿빛 하늘아래
잿빛 하늘이 온 세상을 희끄무레하게 물들여 놓았다. 벌써부터 날씨가 흐리면 온몸이 찌뿌둥하다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런 소리들을 미소로 흘리며 가만히 창가를 본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나날이라 봄이 왔는지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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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옥수수 뻥튀기가 훅 쟁반의 옆구리를 치고 이내 날아가 버린다. 내가 지금보다 더 늙어지면 나는 또 오늘의 일기를 들춰보면서 말할 것이다. \"그 날 먹었던 뻥튀기는 순전히 다이어트 때문이었다고…\" 그렇게 써 놓은 일기장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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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사람이 \'나보다 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꼬깃꼬깃한 돈을 내놓는 장면은 기만하는 자와 기만당하는 자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도와줄 불우 이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즐기며 만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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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너푼너푼 피어날 것이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 이 순간을 즐긴다. 흔히들 행복이 별 거냐는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행복은 별 것 아닌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지금 즐길 수 있는 것, 그런 사소한 것들로부터 얼마든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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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 눈에 허무맹랑한 짓거리로 비칠지라도 한번 믿어보고 싶은 것이다.
제발 나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보다 먼저 첫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 첫눈을 맞으면서 나의 소원도 빌 것이다. 초승달 모양으로 남아 있는 손톱 끝에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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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고인 저 은행잎들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이별할 날이 있는 것이다.
낙엽을 밟으면서 우체국 가는 길에 나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참으로 많은 반성을 하였다.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목메게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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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웠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는 이제야 완전한 사람의 모습을 잡아가는 중이다. 물론 다시는 무모한 일에 도전장을 내밀지도 않고, 허황된 꿈도 꾸지도 않게 되었다. 자신이 땀흘려 벌지 않은 돈은 더 이상 값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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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들을 제다 뿌리쳐야한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스스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나도 지금 스스로를 달래며 곧게 뻗은 나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벤치를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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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우리 사랑… 못 다한 우리 이야기를 그녀에게 한 올 한 올 엉킨 실타래를 풀 듯 그렇게 풀어서 날려보내고 싶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인다.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고, 깔깔거리고, 전화 주고받고… 아주 아주 행복해 보인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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