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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 기린, 아니 아버지는 큰 깨달음을 선물해 준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택지는 작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이것까지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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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자신의 앞발을 내 손 위에 포개더니, 천천히, 이렇게 얘기했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카스테라』P.91~93
이 소설은 우리의 주위에서 IMF난을 겪고 있는 현대한국사회를 대표하는 아버지와 주인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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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가 이윽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기린은 자신의 앞발을 내 손 위에 포개더니, 천천히, 이렇게 얘기했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나의 산수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부근의 어느 지붕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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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냉소로 낮추어 보기 보다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 애처롭고 가엽게, 때로는 따뜻하게 그린다. 소설 속에서 그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세상 속에서 좌절하고 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담히 그리되 그들이 느끼는 처절함과 절망에 집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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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복작복작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각박한 삶 속에 모두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들이 갖게 되는 모습은 결코 인간이 아닌, 기린같은 무겁고 일그러진 모습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전인류의 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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