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소설의 사회인식과 대중문화 -「코리언 스텐더즈」를 중심으로-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본 론
1. 몰라 몰라, 운동권이라니
-‘기하’의 삶으로 드러나는 박민규의 사회인식
2. 대왕자본주의의 기습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냉담, 그것의 소설적 형상화
3. 아, 하세요 대중문화
-박민규 소설의 서사구성과 대중문화

Ⅲ. 나가며

본문내용

쪽.
그리고 소설 읽기가 대중문화의 왕자였기는 하되, 대중문화 향유행위 가운데 선택 가능한 하나였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소설 읽기는, 20세기 초에야 처음 출현하여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해간 새로운 미디어시청각문화와 공존하고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천정환, 위의 글, ibid.
이와 같은, 문학의 시대적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박민규는 어떤 의미에서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대중, 그리고 그들의 문화에 이끌려가 영합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중을 선도한, 2000년대의 능동적 작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Ⅲ. 나가며
박민규의 소설은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스테디셀러’이다. 특히 그의 첫 소설집『카스테라』는, 무언가 지치는 일이 생기거나 그것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싫을 때 마치 동화 속의 세계로 도망치듯, 그렇게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그러나 『카스테라』에 실린 열 개의 소설 중 「코리언 스텐더즈」는 유독, 다시금 나를 머리 아프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느닷없는 외계인의 출현과, 운동권, 농촌 등 석현뿐만 아니라 나와도 역시 상관이 없는 듯한 이야기에, 게다가 그것들이 도무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언제나 「코리언 스텐더즈」를 그냥 넘겨버리고 『카스테라』를 읽곤 했다. 이제야, 부족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코리언 스텐더즈」를 분석해보고 이 소설의 주제의식과 의미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니, 꼭 해결해야만 했던 숙제를 해결한 것 같은 느낌이다.
박민규는 ‘자본주의’와 ‘세계화’라는 조금은 골치 아픈 단어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인간’이다. 당해낼 수 없는 ‘외계인’과 같은 현실 속에서 허우적대고 절망하는 이들을 위해 박민규는 ‘상상력’이라는 보트를 이용해 현실에서부터 구조해준다. 그 스스로도 “나는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살아온 인간이다. 그 모두에게, 감사한다. 결국 인간이 없었다면, 나는 소설 같은 건 쓸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박민규, 「작가의 말」, 『카스테라』, 문학동네, 2005, 333~334쪽.
”라고 말했지만, 그의 소설이 단순히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가벼운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 것은, 박민규라는 작가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독자들을 감동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관심 받고, 사랑받고, 또 위로받고 싶어 하니까.
그런 이유로, 앞으로 박민규라는 작가의 행보는 꽤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소설이 나오기 전까지는, 나는 아마 계속 『카스테라』를 읽으며, 현실로부터 가끔은 도망치거나, 때로는 체념할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인간’이라는, 서글픈 이름으로 한데 묶인 박민규 소설 속의 ‘사람들’의 존재로부터 위로받으며, 또 타인을 위로하며―그렇게 현실을 견뎌내면서 살아가게 될 것 같다.
그러고 말하겠지. 고맙습니다, 과연, 박민규야.
※ 참고문헌
게오르그 루카치, 「소설의 이론」,『루카치의 문학이론』, 도서출판世界, 1990
김영찬, 「소설의 상처, 대중문화라는 증상」, 『비평극장의 유령들』, 창작과 비평사, 2006
김우창, 「限局 現代小說의 形成」,『궁핍한 시대의 시인』, 민음사, 1977
남송우, 「박민규의 이야기 방식과 현실인식」,『2006 올해의 문제소설』, 푸른사상, 2006
박민규, 『카스테라』, 문학동네, 2005
안남연, 「현대소설의 현실적 맥락과 새로운 상상력」,『한국문예비평연구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06
천정환, 「서설:근대의 책읽기와 소설독자」,『근대의 책읽기』, 푸른역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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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카스테라,   코리언 스텐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