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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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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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지도 않아보였지만, 처음 읽었을 때는 독일식 유머라서 그런지 아니면 의학적인 용어를 써서 그런지 쉽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읽으면서 ‘이게 독일식 유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한번 다 읽었지만 그렇게 와닿은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나는 다시 한번 책을 들었다. 대신 이번에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책에서 설명한대로 책을 좀 대충대충 읽어보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가는 곳은 여전히 있었지만, 처음 읽었을 때 보다는 훨씬 많이 느끼는 게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내 지난 23년의 시간을 천천히 되짚어 보았다. 처음 책을 읽기 전과 달리 난 책에 나와 있는 자잘한 행복의 순간들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끼던 시간도 있었다. 다만 그 행복의 크기가 작아서 내가 기억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늦잠을 자서 수업에 늦게 생겼는데 오늘 수업은 휴강이라는 교수님의 문자에 나는 참 행복했다. 기대도 하지 않고 올려다 본 밤하늘에 별이 콕콕콕 박혀있는 모습을 봤을 때도 나는 참 행복했다. 시험 기간, 학교 도서관에 자리를 맡기 위해 갔는데 만석이었던 자리에서 갑자기 공석이 하나 생겼을 때 나는 행복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여기에 다 쓰지도 못할 만큼 무수한 순간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 소소한 행복들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고, 아마 내일도 마찬가지일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다. 내가 행복하고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 있었다. 정말 단순한 말이면서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행복해지기는 간단하다. 다만 간단해지기가 어려울 뿐(p474)」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행복에 아주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돈을 주고 사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만 소유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웃고 즐기면서 살면 저절로 오게 돼있는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있으면서 행복해지기가 어려웠던 건 커다란 행복에 대한 나의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나는 앞으로도 한 번에 큰 행복은 느끼지 못할 것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행복의 목표는 항상 크게 잡아 놓을 것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본 버스 번호가 내 생일이었을 때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 과제를 끝내고 해냈다며 성취감에 빠져 있을 때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 학교에 벚꽃이 꽃 봉우리를 맺어 곧 필 것 같다며 설레할 때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들이 겹치고, 또 겹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여러분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닙니다. 웃어서 행복합니다.” 한 TV프로그램의 개그맨이 하는 말이다. 힘들어도 웃으면서 다시 한번 해보자고 일어나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에는 이런 불행 덕택에 행복함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거라며 좌절하지 않는, 행복을 좇는 사람이 아닌 행복이 스스로 찾아오게끔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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