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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더 완벽히 재현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재현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는 실재의 속성과 그가 가지고 있는 이면까지 오롯이 다 나타낼 수 없으며 결코 실재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재현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아무리 틀을 바꾸고 형식을 통해 다르게 드러내고 사물의 모습을 비틀어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 또한 사물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전 회화가 하나님이나 성모마리아의 속성 혹은 이데아를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현대미술은 뚜렷한 형체를 없애고 명확한 주제를 버리면서 의미를 감춘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재현의 불가능성을 말한다. 그렇지만 현대 미술 역시 재현에 기반을 둔 ‘다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는 체계조차 재현에 기반한 것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재현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고 그것이 가진 현상적 성질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인지가 여러 현대 예술가들의 고민하던 핵심이었다. 그러한 시각에서 보면 ‘재현성’을 둘러싼 여러 가지 시도들이 현대 예술과 고전 예술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베이컨과 마그리트가 재현으로 재현을 넘어서고자 한 것처럼 구조주의자들 역시 재현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방식을 달리 함으로써 혹은 그 구조를 통해서 재현이 가진 한계와 구멍을 채우려 한다.
이렇듯 홍상수가 반복을 통해서 차이를 드러내고 그 차이에서 새로운 의미를 파생시켜서 도달하고자 한 목적, 차이밍량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구조를 만든 목적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이상향을 향한 것이다. 더불어 보르헤스가 그렇게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정원 길들의 구조를 만든 이유 또한 어떤 이상향, 즉 우주를 재현하려는 욕망에 기인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데아를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현대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그다지도 극복하고자 했던 플라톤의 이데아와 결코 다르지 않다. 그들은 돌고 돌아서 다시 플라톤으로 회귀한 것이다. 철학의 역사는 기껏해야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는 화이트헤드의 주장이 설득력을 지니는 지점을 우리는 현대의 최첨단 예술에서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예술의 아름다운 구조가 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세상은 그 완벽한 구조를 통해 구축되는 ‘세계’, ‘우주’, 곧 이데아인 것이다.
이렇듯 홍상수가 반복을 통해서 차이를 드러내고 그 차이에서 새로운 의미를 파생시켜서 도달하고자 한 목적, 차이밍량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구조를 만든 목적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이상향을 향한 것이다. 더불어 보르헤스가 그렇게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정원 길들의 구조를 만든 이유 또한 어떤 이상향, 즉 우주를 재현하려는 욕망에 기인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데아를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현대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그다지도 극복하고자 했던 플라톤의 이데아와 결코 다르지 않다. 그들은 돌고 돌아서 다시 플라톤으로 회귀한 것이다. 철학의 역사는 기껏해야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는 화이트헤드의 주장이 설득력을 지니는 지점을 우리는 현대의 최첨단 예술에서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예술의 아름다운 구조가 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세상은 그 완벽한 구조를 통해 구축되는 ‘세계’, ‘우주’, 곧 이데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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