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속요 「가시리」

소개글

고려 속요 「가시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기쁨을 표현한 구절로 보는 편이 일반적이다. 물론 후렴구의 표현과 시적 화자 자신의 정서적 대조를 통해 슬픔의 효과를 극에 달하게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는 전자의 시각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이와 같이 가시리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졌고 앞선 내용들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해 보다 깊고 다양하게 알 수 있었다.
가시리의 화자와 진달래꽃의 화자를 생각해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의 뜻을 따른다는 그 마음. 더 나아가 꽃을 따다가 가시는 그 걸음마다 놓겠다는 그 의지는 가시리가 차마 하지 못한 본심을 적극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가시리의 뒷이야기를 상상해본다. 화자를 생각해선 떠나간 임이 돌아와 다시 사랑하게 하고 싶지만, 이 작품을 위해서는 비극의 결말이 더 나을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한(恨)의 정서가 드러나는 것일 테다.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그렇지만 돌아오기를 바라는 그 마음은 애석하지만 참 아름답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자기 희생과 감정의 절제, 그리고 그것을 통해 기약하는 제외. 이렇게까지 사랑하는데 그 마음을 모르고 그 누가 떠나갈까. 지금 이 순간, 지독한 사랑도 지독한 이별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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