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지지 않을 꽃 허난설헌 - 허난설헌의 생애와 작품 세계 고찰 -

소개글

영원히 지지 않을 꽃 허난설헌 - 허난설헌의 생애와 작품 세계 고찰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허난설헌의 생애
2. 허난설헌의 문학 세계
1) 허난설헌 작품 창작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
2)‘유선사’를 통해 본 허난설헌 작품 세계의 특징

3. ‘허난설헌’의 한시의 문학사적 의의

Ⅲ. 결론

< 참고문헌 >

본문내용

있다. 비록 현실에서는 갈등의 연속이었고 자신은 뒷방, 규방에 갇힌 몸이었지만 선계에서는 신선으로부터 귀히 대접받는 신분이고 자신이 화려한 주목을 받는 사람이라는 강한 자존의식이 깔려있다. 최정은(2010).「허난설헌 한시 연구: 상처와 치유양상」. 석사학위 논문.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105p
3. 허난설헌 시조의 문학사적 의의
허난설헌의 시문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봉건 제도 하에서 여성이 학문을 하거나 시문에 능하다는 것은 자랑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터부시하던 것이 관례였던 상황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학문 수준을 지닌 가문이라도 여식에 대한 시문 교육은 거의 하지 않는 실정이었다. 이런 척박한 토양에서 뛰어난 문학적 성과를 보여준 난설헌이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많은 평자들이 그녀의 시문의 가치에 대하여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손미영(1998).『한국 여류시인 연구』. 서울 : 한국문화사. p200
하지만 허난설헌의 작품은 조선시대의 여류시인이라는 조건이 없이도 충분히 문학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조선시대의 여류시인이라는 이유로 허난설헌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는 것은 그의 작품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오히려 허난설헌의 생애와 작품의 가치는 여류시인이라는 고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논의할 때 더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
다음은 난설헌의 시집 발문에 쓰인 유성룡의 평이다.
“ 나야 시학에는 아는 바가 없다. 굳이 본 바를 평할 것 같으면 시어의 꾸밈새와 시의(時意)의 쓰임새가 마치 하늘에 핀 꽃과 물에 비친 달과 같아서 밝고 맑으며 영롱하여 쉽게 감상할 수가 없고, 쟁쟁 울리는 것은 패옥이 부딪히는 듯하고 빼어남은 숭산과 화산이 수려함을 자랑하는 듯하며, 가을 날 연꽃이 물에서 나오는 듯 봄 날 구름이 하늘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하다.
수준 높은 작품은 한위의 여러 시인을 능가하고 그 나머지도 성당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사물에 느끼는 바가 있어 회포를 일으키고 시대와 세속을 근심하는 것 등은 왕왕 열사의 기풍이 있어 한 점 티끌도 없으니 백주와 동정의 작품도 오로지 옛 것만 낫다고 할 수 없다. “ 앞의 책. 201p : 재인용
유성룡의 평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허난설헌 작품의 문학적 가치는 당대에도 인정받을 만큼 매우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이 한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뛰어난 한시를 많이 남겼기 때문에 주목받는 측면도 물론 부정할 수는 없지만 허난설헌이 가지고 있었던 타고난 문학적 재능을 절대로 간과해선 안 된다.
허난설헌은 조선조의 다른 여류 시인들과는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시절을 염려하고 풍속을 근심하는 열사(烈士)의 기풍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문장가인 창강은 난설헌의 작품이야말로 아무나 발휘할 수 없는 \'웅장하고 드높은 격조\'를 지녔음을 인정하였다. 난설헌의 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심의 모티브는 한(恨)을 토로하는 것에서 시상을 종결짓는 다른 여류시인들의 작품과는 다르다. 이정화(2013).「허난설헌 시의 의식 성향과 미적 특질 연구」.『한국사상문화학회』Vol.70. p144
허난설헌은 다른 여류시인들과 같이 여성의 좌절된 욕망과 한을 문학 작품을 통해 잘 형상화하고 있다. 하지만 허난설헌은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시대를 걱정하고 사회 제도의 모순에 대한 각성을 이끄는 시를 남겼다. 이는 문학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 남성 작가가 아니라 여성 작가로서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작품으로 형상화 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성남(2002)은 허난설헌이 한국문학사 중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매우 특별하다고 주장한다. 조선시대라는 봉건사회제도 속에서 여성의 문학이 사회적으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던 시대에 그는 210여수가 넘는 많은 시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시가 지니고 있는 시 세계와 추구들, 제목과 주제들, 사용한 언어와 형식들이 27세에 세상을 떠난 한 여인의 작품으로서는 너무나 광범위한 시 세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규방여인의 시제(時題)들을 벗어나 있기 때문임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김성남(2002). 『허난설헌 시 연구』. 서울 : 소명출판. p17
허난설헌은 조선 시대의 여성들의 삶과 욕망을 형상화한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당시 여인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또 개인적 차원의 욕망만을 형상화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도 작품을 통해 그려냄으로써 당대의 일반적인 여류 한시와 구분되는 작품을 남겼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Ⅲ. 결론
허난설헌은 자신의 문제를 개인만의 한으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구조의 문제와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으며 이를 문학 작품을 통해 효과적으로 형상화 해냈다. 김성남(2002). 앞의 책. p22
이와 같은 훌륭한 작품과 업적을 남긴 허난설헌에 대해서‘여류 시인’이라는 규정 하에서 제한적으로만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본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허난설헌의 생애와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는‘여성’이라는 범주에 대한 강조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허난설헌에 대한 더욱 폭넓은 관점에 입각하여 문학사적 의의를 고찰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 참고문헌 >
김성남(2002).『허난설헌 시 연구』. 서울 : 소명출판.
서수금(2012).「허난설헌과 이언진의 한시비교」.『東方學』.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손미영(1998).『한국 여류시인 연구』. 서울 : 한국문화사. p252-253
이정화(2013).「허난설헌 시의 의식 성향과 미적 특질 연구」.『한국사상문화학회』Vol.70. 143-153
장정룡(2008).『허난설헌 평전』. 서울 : 새문사.
정병헌·이지영(1998).『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서울 : 돌베개.
최정은(2010).「허난설헌 한시 연구 : 상처와 치유양상」. 석사학위 논문.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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