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독후감, 인생역작] 코스모스를 읽고(칼 세이건, 부제 만개한 질서와 마주하다)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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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별의 핏줄
Ⅱ. 진흙 속에 피는 꽃
III. 푸가(Fugue)를 위하여
IV. 별은 바람에 스치우고

본문내용

만 보며 달려왔던 시간이었다. 이기는 법만 몸에 익혀두었고 누군가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려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렇게 해야만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줄로만 알았다. 나는 그런 환상속의 나를 동경했었고, 그렇게 달리고 또 달렸다. 학교 생활도 그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2년의 시간을 나와는 다르게 쓸 불특정 다수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거듭 채찍질했다. 뒤처지는 것만큼 두려운 게 없었다.
그러다 문득 너무도 숨이 가빠 헉헉거릴 때, 코스모스를 만났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아래 바라보는 세상은 내게 조금 다른 세상이었다. 창백한 푸른 점 위의 미립자에 불과한 나의 허영이 이렇게나 쓸모없어 보였던 적이 없었다. 대신 겸허하게 공동의 선을 지켜나가는 것이 갖는 커다란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또한 그렇기에 뒤쳐지는게 결코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까지도 마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우리가 그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 아래에서도 우리가 공유하는 이 시간이 여전히 특별한 기쁨이 되듯이.
이제 나는 매일 그 새카만 공허를 유영한다. 고독하고 깊은 숨결을 느끼며, 비로소 아스라이 만개한 질서와 마주한다.
//끝//

키워드

코스모스,   칼 세이건,   우주,   질서,   유니버스,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