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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서버를 조작하는 식물형 지능체 \'모라클 플라워 시스터\' 같은 캐릭터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본의 아니게 세상을 해치는 억울한 초강대국들을 코믹하게 소개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것은 마치 정교한 정원을 둘러보는 것과 같다. 그런 흥미로운 장치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심어져 있고, 여기 있는 주인은 각각의 장치들과 그것들이 심어져 있는 공간 전체를 아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 사람이 아끼는 세상이다. 웅장한 것이 없이 그저 멋지고 재미있는 공간이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비판까지 탄탄하게 다듬어진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이들을 위한 놀이터. 정세랑의 첫 SF 단편집 \'목소리를 줄게\'는 만나기 힘든 안식처를 제공한다. 그래서 몸이 무거울 때, 심심할 때, 짝사랑할 때 등 언제든지 들러서 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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