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미 폭우 독후감

소개글

손보미 폭우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일상의 균열
3. 〈BlueShoe〉
​4. 폭우, 혹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본문내용

으나 부지불식간에 우리 삶을 압도하여 잠식하고 마침내는 파괴해버리고 마는 일상의 균열들에 대해 말한다.
어느새 비가 그쳤고, 비 냄새가 섞인 늦여름 밤의 아련한 바람이 식당의 열어 놓은 문을 통해 들어왔다. 미스터 장이 보기에 그들 부부의 표정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고, 화가 난 것처럼 보였으며 또 얼마쯤은 슬퍼보였다. 미스터 장은 차 쪽으로 걸어가는 부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82)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바라보는 시선, ‘고메 식당’의 ‘미스터 장’이 있다. 그의 시선은 마치 미국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 나오는 빵가게 주인의 시선과 닮았다. 이 단편에서도 부부와 아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고로 아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부부, 그들에게 의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 온다. 미스테리하고 끔찍한 전화가 이어지며 부부의 분노와 공포가 극에 달한다. 이렇게 근심하는 부부에게 마지막 장면에서 빵가게 주인은, 갓 구운 롤 브레드를 건네며 부부를 위로한다. <폭우>의 미스터 장 역시 소설에서 이러한 역할을 한다. 그는 이 모든 갈등과 오해, 분노, 고통을 익히 알고 있다는 듯이 인물들을 관조한다. 그는 그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맛있는 음식으로 그들에게 알게 모르게 위로한다. 모든 것을 집에 삼킬 듯이 맹렬하게 쏟아지는 폭우도 언제 그랬냐는 듯 그치듯이, 우리 삶을 집어 삼키는 불행이나 균열, 불안 또한 언젠가는 그렇게 거짓말처럼 잦아들 것이라는 듯이 말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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