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애상(哀傷)은 어떻게 거부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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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가설의 설정

2. 일상의 정서와 시의 정서

3. 슬픔의 위계화

4. `교육적 고려`의 양상
(1) 선별 : 정화, 혹은 복합정서체험으로의 변형
(2) 경합(競合) : 정서를 논리화하기, 혹은 역할 바꾸기

5.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할 수 있는 성숙의 지표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서도 변화가 삶의 주기(週期)를 이루어 가는, 안정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심리적, 육체적 상태라는 것을 부정하는 학자는 없다.
복합정서의 체험이 단일 정서의 체험에 비해 교육적으로 진전된 상태라고 판단할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미해결 과제이다. 이 또한 현상적으로는 대부분의 문학교육학자들이 가치 있는 정서체험의 대상으로 복합정서에 해당하는 정서들을 언급하기는 하였으나, 이론적인 논의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복합정서의 체험이 교육적으로 진전된 상태인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신적 성숙에 대한 이론적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순환논리가 발생한다. 복합정서의 체험은 서로 다른 기본 정서들이 동시에, 혹은 연속적으로 체험되는 것을 뜻한다. 이때 기본 정서들간의 심리적 연관성이 긴밀하다면 그만큼 실현되는 복합정서는 정서의 미묘한 변화를 적실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기본 정서들간의 심리적 연관성이 느슨해진다면 실현되는 복합정서는 일상적으로는 체험하기 힘든, 매우 특이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모순된 정서로 실현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이런 복합정서체험을 심리학자들은 병리적 상태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복합정서의 체험이 문학이나 예술에서 중요한 주제가 된다면, 이것은 복합정서가 병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창조적인 것이 될 수도 있음을 보이는 것이라 하겠다. 다만 이 두 가지가 모두 받아들여질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복합정서, 그리고 복합정서 그 자체가 교육적으로 가치 있다거나 혹은 가치 없다는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복합정서의 체험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신적 성숙을 근거로 삼는 것은 끝없는 순환논리를 시작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복합정서의 체험이라는 주제는 인정하고 수용했다. 그것은 복합정서의 체험이 단일 정서의 체험보다 우월하다는 판단 때문이 아니라, 독자인 학습자들이 체험하게 되는 정서가 일상적 정서가 아닌 시적 정서이기 때문이었다. 애당초 복합적일 수밖에 없는 정서 표현의 환경 속에서 단일 정서를 체험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일이니, 어떤 복합정서를 어떻게 느끼고 이해하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신 남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다만 슬픔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윤리적, 철학적, 종교적 관점으로는 자비(慈悲)가 그 격에 맞을 듯하며, 사회적, 문화적 관점으로는 연민도 훌륭한 체험의 대상이 될 듯하다. 그러나 정신적 성숙에서 정서적 평형성, 복합정서의 체험으로 연결되는 내적 연관성은 앞으로 계속될 논의의 몫이 될 것이다. 이를 차후의 과제로 남겨 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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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1997), 「한국근대시 정서체험의 텍스트조건 연구」, 서울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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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1999), 「초기 근대시의 시 정서에 관한 몇 가지 가설들의 검토」, 서원대학교 교육대학원 논문집.
The aim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how the emotional experience of sorrow, as a condition of the intense pain, is transformed, or excluded in literary education. In order to do it, I researched the influence of educational judgement on literary emotional experience in the present day.
Sadness is general emotion in our life. 이 글에서 논하는 슬픔은 일상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정서이다. 그러나 모든 슬픔이 문학정서체험으로 수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 논문의 주요 아이디어이다. In this paper I argued '슬픔'이라는 정서를 중심으로 문학 감상에 작용하는 우리 문화의 정서 체험 구도를 살폈다. 이 구도에서는 문화로서 수용되는 정서와 비문화적인 것으로, 다시 말해 자연적인 것으로 배제되는 정서가 이항대립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위계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다. 여기 속하는 정서들은 자비, 연민, 한, 애상 등이다. 다만 애상은 부분적으로는 수단적인 긍정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문학정서체험에 관한 당대사회의 교육적 판단에 의해 배제된다.
애상이 문학정서체험에서 배제되는 과정에는 언어 예술 작품으로서 시가 언어의 유기적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는 문학적 판단이 개입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교육적 판단이 있으니, 이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첫째, 시 작품의 정서는 정신적인 성숙을 담아내야 한다. 둘째, 시 작품에 대한 정서체험은 정서적 평형성을 띄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 언어적으로 형상화되는 정서는 복합적인 성격을 띄게 마련이다. 이러한 판단은 교과서에 실릴 시 작품을 선별함에 있어서, 그리고 선별된 교과서 수록 작품을 다루는 이론의 경합에 있어서 공히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애상은 그 심리적 상태가 모호한 복합 정서로 체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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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1.06.24
  • 저작시기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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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89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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