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화와 기술

목차

Ⅰ. 문화의 확산과 충돌
1. 산업사회에로 이르는 길
올림픽은 채집수렵사회의 추억
도시를 만든 농경사회
기계와 양이 인간을 몰아낸 산업사회
기계파괴 운동, 러다이트 운동
미국의 남북전쟁
노예무역
슬픈 사연의 쌀
미국은 이민의 나라
산업사회의 3가지 측면
포드자동차, 일당 5달러
2. 지식·정보사회의 도래
근로자와 기업주의 갈등을 해소한 기술
정리해고의 역설, 영구적 임시직
정보사회와 지식사회는 동전의 양면
신러다이트 운동
지식의 의미 변화

Ⅱ. 21세기 사회의 모습과 지식경영 문화
1. 21세기 사회의 모습
학력파괴와 성실파괴
지식사회와 산업사회의 차이
남자는 도태되는 종, 성차별 해소
지식사회는 다원사회
2. 지식경영 문화
지식경영, 명령과 통제의 종말
지식공유 전략의 사례
지식기반 경제
정보수집능력·지식가공능력·학습능력
지식의 반감기
지식근로자의 생산성은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자원봉사자의 시대
평생교육과 재교육의 중요성

Ⅲ. 세계를 통합하는 기술
1. 아톰(atom)에서 비트(bit)의 세계로
제약을 싫어하는 지식근로자
시간이 왜 부족한가
2. 정보사회를 가능케 하는 기술
압축기술과 통신혁명
전자 불도저 : 작업도구
전자 근접
3. 탈대량화와 인터넷
탈대량화와 탈집중화
전화세대와 인터넷 세대, 문화의 장벽을 없애는 인터넷
인터넷 붕괴론
4. 비트의 도시
가상 캠퍼스
원격진료
사이버 뱅크
사이버 쇼핑
가정과 일터의 동일화

Ⅳ. 맺는 말

본문내용

게 이동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원격진료의 또 한 가지 장점은 환자와 직접 대면하고 있는 가정이나 의무보조사가 특수 분과의 지식과 첨단 의료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있다.
사이버 뱅크
최초의 현금자동입출금기는 1971년 시티은행에 의해 도입되었다. 1980년에는 미국에 2만대 미만의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있었으나, 1990년에는 8만대 이상으로 늘었다. 오늘날 예금과 인출은 대부분 전통적인 은행 창구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997년에는 은행 고객의 80퍼센트 이상이 거래의 절반 이상을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처리하였다.
디지털 시대가 이런 수준으로까지 발전하면서 우리는 최초의 방키(banchi, 중세의 장터에 있던 가대식 탁자로 여기서 은행가와 고객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계약서를 주고받았다)를 거의 사라질 지경에 와 있다.
Jupiter Communications사의 「1997년 홈뱅킹 레포트」에 따르면 거래 채널별 한 건당 거래비용은 은행의 경우 지점 카운터 이용이 1.07달러, 다이렉트 메일이 73센트, 전화가 54센트, ATM이 27센트, PC뱅킹이 2센트인데 반하여 인터넷은 불과 1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이버 쇼핑
「쇼핑」은 이제 새로운 뜻을 갖게 된다. 이제까지 쇼핑은 시장에 가는 것을 의미한다. 도심에 자리잡은 상가로 가서 같은 시민들 틈바구니에 섞이는 것을 뜻하였다. 장터와 장날은 중요한 공간적·시간적 표지였다. 상점과 공공장소가 만나는 부분은 고도로 형식화되었다. 상점의 앞부분은 안의 물건을 보여 주기 위해 시원스럽게 뚫려 있거나, (17세기 후반부터는) 투명한 진열창의 형태를 띠었다. 상점들은 집단화되어 밀라노의 갤러리아처럼 웅장한 건물 안으로 통합되었다. 아니면 1852년 개장한 파리의 봉마르셰처럼 수많은 매장이 수직으로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단일 상가를 이루었다.
쇼핑객들은 지하철, 전차,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몰려들곤 하였다. 좀더 최근에 들어와서는 이런 패턴이 교외의 쇼핑센터나 도심외곽의 거대창고도 매점까지 자가용을 몰고가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디지털 상점은 상품과 진열대가 밀집된 곳까지의 이동거리를 대폭 줄여 주며 길옆에 늘어선 유리 진열창을 컴퓨터 화면의 창으로 대체한다.
가정과 일터의 동일화
제임스 마틴과 애드리언 노먼은 "농경시대 우리는 시골집에서 각자 물레를 돌린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컴퓨터 단말기앞에 앉아서 집에서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보면서 "앞으로 어떤 회사들은 사무실다운 사무실을 안 두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가정과 일터의 경계선이 사라지면 가정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기가 어렵고, 근무시간이 불규칙해져 결과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쉽다. 노동 조합의 결성과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어려워지고, 여성들은 다시 가정으로 밀려나게 된다. 가족을 위한 공간은 노동착취 공장으로 바뀐다. 그러나 네트워크는 증기선과 철도가 세상을 뒤바꾸어 놓았듯이 이 모든 과정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수많은 개별 사이버 정원들은 날로 확대되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연결할 것이다.
이런 결함이 많은 사회에서는, 날로 쇠락과 퇴보를 거듭하는 빈민가로부터 차단된 거대한 금융복합기업의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성채들이 대도시를 주름잡게 되고 고급 주택과 아파트는 정교한 감시와 보안 시스템에 의해 주변의 지역사회로부터 유리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다.
Ⅳ. 맺는 말
세계는 지금 방향이 서로 다른 두가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술적으로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의 발달과 이념적으로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정보화·개방화·세계화 즉 글로벌 추세(globalization)가 확산되고 globality라는 용어로 정착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민족성·언어·종교·고유문화를 바탕으로 분열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유고슬라비아의 분열, 체첸, 동티모르와 아체, 그리고 캐나다의 퀘백 등이 그 예다.
또한 마이클 엔라이트(M. J. Enright)의 주장과 같이, 아무리 급변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역의 경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ICT의 발달로 세상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시장은 한층 더 닮아가고 있으며, 무역장벽은 낮아지고 있고, 의사소통과 수송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용이해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런 추세 때문에, 국가의 경쟁력과 민족국가의 국경 내 일정 지역의 지역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지방화 즉 localization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한층 더 글로벌화 된 세계시장에서 기업·지역·국가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지역경쟁력(regional competitiveness) 그리고 지역별 특수성(locality)은 감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의 변화
피터 드러커의 최근 저서 『21세기 지식경영』(Management Challenges for 21st Century)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강의를 마치겠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대혼란 시대에 변화는 하나의 규범이다. 그것은 고통스럽고 위험스러우며, 무엇보다 엄청나게 고된 작업을 요구한다. 그러나 변화의 추구를 조직이 수행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지 않으면 그 조직이 국가이든, 기업이든, 대학이든, 병원이든 간에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과거에의 집착은 곧 미래의 낙오자」라는 뜻이다.
사회가 채집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사회가 변할 때마다 그 시대와 사회의 승자는, 「과거와 단절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생산요소의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인류의 모델은, 채집수렵사회의 사냥꾼에서 시작하여, 농경사회의 농사꾼으로, 산업사회의 기계공과 사무원으로, 그리고 정보·지식사회의 글로벌 지식근로자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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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기술,   문화의충돌,   산업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