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보고난 감상문

목차

◎너에게 나를 보낸다.
◈내용
◈요모조모
너에게 나를 보낸다. 감상문 2

`너에로 나를 보낸다`의 엉덩이
또 다른 동성애 영화들과 그 의미들의 정리
1. 볼거리로서의 포르노그라피
2. 도덕적, 사회적, 상징적 타락으로서의 영화
3.희화적 소재로서의 동성애 영화
4. AIDS를 다룬 동성애 영화들
5.한국동성애영화
-맺으며

본문내용

이 영화는 도전적이지 않으면서도 성공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영화<패왕별희>는 어떠한가? 이 영화에서는 동성애 자체가 영화의 주요한 모티프는 아니었다. 경극에서 우희 역을 맡은 배우가 패왕 역의 배우를 실제로 사랑한 것은 그가 현실과 예술적 가상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자리잡지 못하였고, 따라소 자기 정체성마저 제대로 갖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 속에서 자리매김된다. 이 영화의 정치성은 역설적으로 그러한 퇴행적인 캐릭터에게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겼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지만, 현대사의 굴절 속에서 계속 바뀌어왔던 정치적 지배계급도, 혹은 살고자 기를 쓰며 변해온 순응주의자도 아니었던 그가 주인공이라는 것은 그의 동성애적 기질을 지지하거나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대로, 그는 현실과 예술 사이, 그리고 현대성과 전통 사이에서 제대로 가늠질하지 못한 채로 한쪽에 치우친 사람이었고, 그의 불구성은 그의 성적정체성의 혼란에 드러나는 것 뿐이다. 역시 앞에서 분석했었던 <거미여인의 키스>를 본다면, 이와는 전혀 다른 것을 볼 수가 있다. 여기서 파시스트적인 국가기관은 정치범 동성연애자를 동시에 범죄자로 여긴다. 그러나, 관객은 여기서 질문할 수가 있다. 정치범이 과연 범죄를 저질렀는가, 동성애는 그와 같은 의미에서의 범죄에 해당하는 것인가. 이 영화는 매우 복잡한 형식 속에서 정치적이고 인간적인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류의 영화는 매우 드물고, 그 중에서도 이만큼 성공적이었던 영화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다룬 모든 영화들 속에서 암시되는 것은 동성애는 정치적 차원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동성애는 동성애자, 동성애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사람, 동성애에 혐오를 느끼는 사람들을 구별시키는 표지일 수 있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의사소통과정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적인 결론을 여기서 도출하자면, 동성애에 관한 영화는 사실상 중립적일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이 고정된 입장들만이 서로 멀리서 일방적으로 소리지르기만 하는, 다시 말해서주체들의 변화가능성을 전제하지 않는 독백만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없기 때문에, 그 형식과 내용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앞에서 언급한 많은 영화들이 사실상 단순히 유형화시키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입장의 그물망 속에서 만들어지고 수용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 사회가 도달해있는 상태의 징후인 동시에 표출이고, 그리고 동시에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소통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소수이고, 그들은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단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화커뮤니케이션 안에서 그들은 소외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 결론으로 삼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은 명제다. "표현수단의 균등한 분배가 사회를 평등하고 풍요롭게 한다는 일반작인 전제가 유효하다면 동성애에 관해서도 예외가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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