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인간

목차

들어가는 말

할말
술의 정의
술의 약리작용
술의 기원
고대와 중세의 술
근대의 술
현대의 술

맺는 말

참고자료

본문내용

료로서 음용할 경우 '만취(滿醉)'라는 현상을 통해 욕망과 감정을 표현하기 용이한 상태로 인간을 만들어준다. 이런 평시와는 전혀 다른 상태로 인간을 변하게 해 줄 수 있는 힘을 신성(神性)으로 생각한 고대부터, 억압에의 해방적 도구로서 의미를 지니게되는 현대까지 설화와 신화, 종교와 제의에 나타난 술의 제(諸)모습을 이어서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과거 술이 신성(神聖)의 상징이었을 뿐아니라, 유희의 도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원시와 문명시대, 수렵과 농업, 산업혁명을 거치며 어떠한 발전단계를 거쳤고 어떤 사회 속에서 어떤 양식으로 존재하였는지도 대략 보았다.
현대는 합리와 이성이 자본의 논리와 함께 인간의 실존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모습으로 파악될 수 있다. 인간은 합리성과 모순됨을 함께 지니고 있는 동물임에도 근대이래의 계몽주의는 이러한 인간의 모습을 부정하였고 이것은 중세의 무명(無明)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이성(理性)이 또 다른 무명(無明)의 형태로 인간을 옭죄는 오라가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억압에서 해방되려면 우리는 우리 실존 -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고대 이래로 마비와 유희의 작용을 인류에게 해옴으로서 신성(神性)과 본성(本性)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 술은 그것이 인간의 건강에 해롭고 이성을 둔화시킨다는 특질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악(善惡)의 양단(兩端)을 가지고 있는 인간 본질을 여실히 들어내준다. 때문에 인간실존에 대한 직시를 통해 합리와 이성의 억압을 깨고 좀더 자유로워지려는 우리는, 모순된 우리의 한 면모를 비춰주는 거울로서 '술 - 음주행위'를 바라보아야한다. 게다가 고대부터 본성을 들어내는 유희적 매체로 쓰인 술은, 현대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로 몸과 본성에 대한 주목이 시도되고 있는 요즈음, 이것을 탐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술의 특질은 현대의 우리에게 어떠한 도구들 보다 유용함을 안겨줄 것이다.
우리는 성인이 된 다음, 혹은 성인이 되기 전부터 술을 마셔왔으며 자주 술자리를 경험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항상 술을 대하여 오면서도 그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규명해보는 노력에는 게을리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인간은 유사 이래로 계속해온 자기 존재를 규명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는데, 이 작업에는 스스로에 대한 천착(穿鑿)도 매우 중요하다 하겠으나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존재들에 대한 연구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비추어 보는 것도,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와 자기지식(self- knowledge)의 증진을 통해 인간이란 조각그림퍼즐을 맞추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따라서 주변에 흔히 널린 술에 잠시 관심을 쏟아본 이 졸고(拙稿)는 인간이란 복잡한 퍼즐그림의 한 조각 작은 편린(片鱗)이 되었다는 위안을 스스로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술은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한, 그리고 술 자체가 존재하는 한 계속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 L. L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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