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단편 소설

목차

I. 서론

II. 본론
1. 별
2. 소나기

III. 결론

본문내용

울 것도 없었다.'라는 표현이 그 안타까움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떠나기 전에 개울가로 한 번 나와달라고 말하지 못 했음을 자책한다. 소년도 소녀에게 줄 호두알을 남의 집에서 따게 되는데, 여기서 그들의 사랑의 끝을 느낄 수 있다. 대추나 호두알은 소나기로 대표되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그들의 만남 또한 이제 끝날 것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그녀가 지나가던 갈밭의 갈꽃을 꺾는 것에서 소녀의 떠남에 대한 아쉬움이 보인다.
비극적 결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작품에서는 이런 비극적 결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소년이 듣고 있는 듯, 아닌 듯 하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입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그 안타까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III. 결론
이렇게 황순원의 순수소설이라고 불리는 초기 단편소설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황순원의 초기 단편소설은 단순히 순수한 세계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삶의 모습을 배경으로 보여줌으로써 현실감을 잘 살리고 있다는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작가의 현실과 시대적 상황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당시의 현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은 도덕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인물에서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련을 겪게 된다. 이는 갈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갈등의 시련을 겪고 나면 주인공들은 자아의 그러한 미숙함을 딛고 일어서게 된다.
이는 「별」에서는,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누이의 죽음을 통하여 인생의 유한성과 그 동안 미움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성숙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이는 자아가 아닌 타인의 죽음을 통해 세상과 삶에 눈을 떠가는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나기」에서는, 소년이 소녀를 만나 사랑하는 것이 마치 제목인 소나기처럼 갑자기 왔다가 짧게 사라져버리는 것과 그 사랑하는 대상인 소녀의 죽음을 통해서 자아가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내용 면에서뿐만 아니라, 형태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린다. 즉 황순원이 처음 작가 활동을 시작한 것이 시인으로의 시작이었던 것처럼 그의 초기 단편 순수 문학에 있어서는, 문체에 있어서도 상징과 비유 등의 수사법이 잘 드러나 감흥을 돕고 있으며, 간결한 문장구조는 시간적 흐름을 쉽게 이해시키고 함축적인 효과를 가지고 왔다. 또한 직접적 서술이 아닌 간접적이고 객관적인 서술방식을 택함으로써 극적 긴장도를 높이는 등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로써 황순원의 초기 단편 순수문학은 그 내용이 순수성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상이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즉, 어린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거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바탕에 두고 시를 써나가 듯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참고문헌
1. 황순원, 김종회, 도서출판 새미, 1998.
2. 황순원 문학 연구, 장현숙, 시와 문학사, 1994.
3. 1930년대 한국소설연구, 신동욱, 한샘출판, 1994.
4. 한국의 대표 소설론, 홍기삼 , 문학아카데미, 1995.
5. 한국 명작해설선, 최창길 외, 민성사, 1991.
6. 황순원의 초기 소설 연구, 이원태,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6.
7. 황순원의 성장 소설 연구, 이순분,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2.
8. 황순원 단편소설의 수사학적 연구, 노승욱,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7.
9. 황순원 소설의 문제 고찰, 임종수, 삼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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