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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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작품 속에 나타난 작가의식

2. 음양으로 대립되는 인물

3. 양소유의 욕망

4. 몽유를 변형시킨 선적인 몽유

5. 구운몽에 나타나는 풍류와 원융

6. 초월적 삶을 반영한 하루의 의미

7. 세속적 삶을 반영한 평생의 의미

8. 황혼의 혼미와 새벽의 깨우침

9. 봄의 낭만과 가을의 허무감

10. <구운몽>의 소설사적 의의

본문내용

유가 취미궁에 찾아온 호승에게, 사부는 희롱하지 말고 바른 길로 인도하라고 하자, 곧 구름이 걷히고 호승과 팔낭자는 간 곳이 없었으므로 심히 놀랐다. 또 그 높은 취미궁의 누각과 많은 집들이 일시에 사라지고, 자신의 몸이 하나의 작은 암자 가운데 있는 한 포단 위에 앉아 있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니 백팔염주는 손목에 걸려 있고, 머리를 만지니 갓 깎은 머리털이 까칠까칠하였다. 또 분명히 젊은 화상의 몸이요, 대승상의 모습이 아니므로, 오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연화도량의 성진행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와 같은 새벽의 분위기는, 황혼의 혼미와 대응되는 크나큰 깨우침이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 주는 것이다.
9. 봄의 낭만과 가을의 허무감
한 해의 시간 배경이 지배적 대응을 보이는 사건은 양소유의 어느 봄과 어느 가을이다. 이러한 봄과 가을의 대응은 소년 시절의 봄과 노년 시절의 가을이라는, 평생의 삶이 보이는 대응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봄은 성진과 양소유의 행위에 각각 시간 배경으로 수용되고 있다. 성진의 경우는 석요에서 팔선녀와 만나는 장면에서 나타나고, 양소유의 경우는 진채봉, 계섬월, 가춘운과의 만남에서 나타난다. 이것으로 보면, 봄이라는 시간 배경은 남녀의 만남의 공간 배경과도 연결되어 사랑과 낭만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성진과 팔선녀의 만남은 봄을 바탕으로 서술되고 있다. 봄의 풍경 속에서 버들을 소재로 한 시를 읊은 것이 인연이 되어, 양소유가 만나는 여덟 여인 중 첫 대면자인 진채봉을 만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여인인 계섬월과의 만남도 실패로 돌아가자,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에 다기 과거에 응시하려고 경사로 향하였는데, 그 당시 양소유가 낙양에 도착한 때가 또한 봄이었다.
낙양에 도착하여 詩會에 참가한 양소유는 시구에, 열두거리 위에 봄이 늦어 버들꽃이 눈 같으니 근심이 어이하리요, 꽃가지 옥인의 단장을 부끄러워하니 노래를 시작하지 아니해도 벌써 기운이 향기롭다는 등의 표현을 하였다. 이러한 시를 읊고 떠나가려는 양소유에게 계섬월이 따라와, 다리 남쪽 분칠한 담밖에 앵도화가 핀 집이 자기 집이니 먼저 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이렇게 하여 이들의 만남과 결합이 이루어졌다.
또, 양소유가 정십삼랑에 의해 자각봉 산장에서 가춘운을 보고, 그녀를 선녀로도 믿고 귀신으로도 믿게 되어 크게 속는 장면인, 가춘운과의 첫만남도 봄을 배경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봄이 만남의 배경이라면, 가을은 헤어짐의 시간 배경이다. 또 봄이 낭만의 분위기라면, 가을은 허무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봄이 지닌 만남에 대한 가을이 지닌 헤어짐은, 계절적 대응을 유지하면서 양소유의 행위에 대한 배경 묘사를 보여 준다. 이러한 사실은 양소유가 남전산 도인을 만나는 장면에서 구체화기도 한다.
양승상이 여덟 부인과 함께 취미궁 서쪽의 높은 누대에 올라 머리에 국화를 꽂은 채 가을 경치를 희롱하였다. 비낀 해는 곤명지에 지고 구름의 그림자가 진천에 떨어지므로, 양승상이 눈을 들어 살펴보니 가을빛이 창망하였다. 양승상이 옥퉁소를 부니 그 소리가 흐느끼는 듯, 원망하는 듯, 호소하는 듯하였으므로, 여덟 부인이 그 연유를 물었다. 이에 양승상은 난간을 의지하고 손을 들어 사방을 가리키며 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날을 짐작하게 된다.
가을의 시간 배경이 지닌 이 허무와 무상은, 인간 존재의 작용함을 향하는 존재론적 시야를 양소유에게 열어 주는 중요한 분위기로 작용한다. 이렇게 보면, 봄의 만남과 가을의 헤어짐은, 봄의 유가적 삶의 추구와 가을의 불가적 삶의 추구라는 포괄적 대응과도 연결된다.
가을의 허무와 무상은 죽음을 보는 노년의 인간 존재가 부딪치게 되는 필연의 장벽이다. 이는 인간의 현존재 속에 있는 가장 적극적인 현상이다. 죽음을 깨달음으로써 인간의 삶은 그 진정한 실존의 높이까지 향상되게 된다. 이 불안과 자기 중심의 세계를 떠나 절대의 차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영원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10. <구운몽>의 소설사적 의의
17세기 후반에 이르러 소설이 장르적으로 성숙되고 사회적 지위도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는 바,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이 <구운몽>이다. 조선조의 유가들은 소설을 이해하면서 폄시, 배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사대부가문의 출신으로 士意識이 누구보다도 강했을 김만중에 의하여 <구운몽>이 창출되었다는 사실은 소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소설의 사회적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데 기여하였을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상층 지식인의 작품이라는 것에 걸맞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의 정교함과 그 속에 내장된 사상성·문학성은 초기 소설들이 지닌 장르적 미숙성의 극복과 함께 소설이라는 장르가 완숙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이게 한다.
<구운몽>은 성진의 삶에 주목하면 환몽구조이고, 꿈 속 세계인 양소유의 삶에 주목하면 일대기적 구조이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양소유의 삶에 형상화되어 있는 문학적 현상과 더불어 18세기 이후 형성된 고전 소설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양소유가 영웅이고 <구운몽>이 영웅소설이냐 하는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양소유의 일대기는 군담이 축소되고 애정적 갈등이 강화되었다는 것만 제외하면 영웅소설 주인공의 일대기적 구조의 틀과 유사한 점이 많다. <구운몽>이 출현한 17세기 후반 이후 18세기에는 일련의 가문소설이 출현하여 주로 상층 사대부 부녀층 사이에 성행하였고,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소설 독자층이 중인, 평민층으로 확대되면서 영웅소설이 속출하였다. 그런데 영웅소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문소설에서도 부귀공명을 성취해 나가는 주인공의 영웅적 일대기가 중심이 되어 있는 바, 이는 <구운몽>에 형상화되어 있는 양소유의 일대기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아진다.
결론적으로 <구운몽>은 17세기 후반에 특출한 사대부출신의 작가에 의하여 창출됨으로써 소설의 사회적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게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영웅소설, 애정소설 등 18세기 이후 소설사의 흐름의 강줄기들을 형성시킨 커다란 호수와도 같다는 점 등에서 그 소설사적 의의는 지대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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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3.11.12
  • 저작시기2003.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3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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