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의 독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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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문

2 반세기 독일문학

3 베를린장벽에 무너진 문학

4 통일 이후 독일문학

5 사회주의문학의 해체성

6 독일문학의 위기

7 통일소설

8 맺음말

본문내용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이제 독일통일과 더불어 "동독문학"이란 개념은 역사 속에 묻히게 되었다. 통일 후에도 독일에 여전히 두 독일문학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은 과도기적 현상에 그칠 뿐 분단시대의 "동독문학"은 마감이 되었고, "독일문학"은 독일어로 씌어진 모든 문학을 통칭하는 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이제 반세기 동안의 동독문학이 문학사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얼마나 많은 독자를 갖게 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폴커 하게는, "동독"문학이라는 명칭은 당연히 그대로 사용될 수 없을지라도, "동독의 문학은 동독의 붕괴 후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 Volker Hage, a. a. O., S. 120.
라고 말한다. 물론 반세기동안 동독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생생한 기록물로서도 "동독"문학의 가치는 소중하다. 그러나 분단시절 동독 작가들에 의해 씌어진 문학작품 중 기록물(Dokument)의 가치를 넘어서서 문학성을 바탕으로 다시 읽혀지고 관심의 대상이 될 작품의 수는 많지 않을 듯하다.
통일 후 십년 동안 동독문학은. 그리고 많은 동독 작가들은 독자들에게서 이미 잊혀져 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통일 후 독일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독일의 대학생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는 동독작가들의 수는 80여명에 달한다.
) Vgl. Hannes Krauss: Ruckblicke. In: Der Deutschunterricht 5/1996. S. 3.
그런데 정작 이들 대학생들에게서 한 번이라도 읽혀진 작가의 수는 열손가락에 꼽힐 정도였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크리스타 볼프나 안나 제거스를 제외한다면 지난 반세기동안 동독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은 이미 독일 독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다.
) Vgl. ebda.
분단시절 동독문학이 주목을 끈 데에는 동독의 정치적 체제와 사회적 특수성이 일부 보너스로 작용했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동독 붕괴 후 "동독"문학, 특히 사회주의 사실주의를 표방한 문학에 대한 관심이 감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통일은 동독 출신 작가들의 세대교체를 불가피하게 했던 한편, 젊은 층의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활동의 무대를 제공했고, 이제 새로운 세대의 동독 출신 작가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글을 쓰고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동독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1990년대 독일문학에서 이미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폴커 하게의 말대로, '오래전에, 또는 얼마전까지 동독에 살았고, 몸소 경험한 것들을 글로 쓰는 이 작가들이 미래에 독일문학을 함께 이끌어갈 사람들이 될 것임'
) Vgl. Volker Hage, a. a. O., S. 123.
은 자명하다. 이제 슈타지 연루 사건에 대한 분노와 열기는 많이 진화된 상태이고, 작가들의 도덕성에 대한 논쟁도 점차 진정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카-엠 보그달(K.-M. Bogdal)은, "어쩌면 이처럼 흥분이 사라진 지금의 상태가 동독의 문학을 냉정하게 바라보는데 있어서 좋은 조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Klaus-Michael Bogdal/Bert Bresgen unter Mitarbeit von Tanja Wegenast: Vorbei und vergessen? Eine Umfrage uber die Rezeption von DDR-Literatur bei westdeutschen StudentInnen. In Der Deutschunterricht 2/96, S. 85.
라고 말한다. 작가들의 정치적 과거의 폭로가 아니라 작품의 언어와 문학성이 관심의 대상이 될 때 동독문학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 "하나의 독일문학"으로의 통합도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1990년대 비평가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었던 "문학의 위기"는 일차적으로 대규모의 작가들의 세대교체가 남긴 공백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원인은 본격적인 정보시대의 진입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 20세기에 영화나 TV가 독서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온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도서시장 연구조사에 의하면 그 동안 문학, 철학 등 인간의 진지한 사고와 창의적 참여를 요구하는 도서의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서 집중력을 요하는 "독서능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20세기 말 정보통신 기술과 네트워크의 일상화는 이러한 현상을 가속시키고 있다. 지구촌 곳곳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전달되면서 현대인의 일상은 단편적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들고 있다. "정보"와 "오락"이 최고 가치로 자리잡고 있는 "정보오락"(Infotainment)의 시대에 문학은 사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보아 야 할 것이다. 문학은 단편적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며, 또한 오락물은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러나 정보시대에 대중으로 하여금 문학을 외면하게 하는 이유인 동시에 바로 문학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행위나 사건의 인간적, 사회적, 도덕적 가치와 의미를 "관계"속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게 하는 문학이야말로 어쩌면 정보시대가 안고 있는 기계적, 단편적 사고의 위험을 견제하는 유일한 가능성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귄터 그라쓰는, "정보사회에서 문학은 끝장이다라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하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저 늘 정보를 얻게 되겠지만 우리 자신에 관해서는 더욱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 Interview mit Jorg-Dieter Kogel und Harro Zimmermann Vgl. http://www.radiobremen.de/online/grass/: Wir sind dann nur noch informiert, aber wissen immer weniger uber uns.
라고 경고한다. 21세기의 작가와 독자들이 이러한 귄터 그라쓰의 경고에 얼마만큼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인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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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3.11.19
  • 저작시기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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