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복식 형태 및 나아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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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옷이 전자 기기들을 신체와 접속시켜주는 디지털 미디어 개념으로 변화되어 감을 입증한다. 이렇듯 인식의 범위를 넘어선 초지각적이며 초감각적 속도감과 이동성을 추구하는 사이보그의 삶은 신체에 밀착되어 장치적 개념을 동시에 갖는 간편하고 기능적인 패션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패션은 신체를 대신해 옷 그 자체에 내장된 시스템을 가진 컴퓨터의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으로서 사이보그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10.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체의 내부로.. - 웨트웨어(Wetwear)
입는 컴퓨터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과학자들도 있다. 2001년 8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사이보그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기도 했던 영국 레딩대의 케빈 워릭 교수는 조만간 자신과 아내의 팔꿈치 바로 윗부분에 있는 신경섬유에 약 5cm 길이의 실리콘 칩을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워릭 교수는 이미 1998년 자신의 왼팔에 실리콘 칩으로 된 신호응답기를 이식해 9일 동안 컴퓨터와 사람의 의사소통 가능성을 실험함으로써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요주의 인물이다.
워릭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원, 튜너 그리고 전파 교신기가 내장된 실리콘 칩을 통해 감각과 움직임을 서로 교환하게 된는데 뇌에서 나온 신호를 칩을 통해 전파로 전환해 컴퓨터에 전달하면, 컴퓨터가 이 신호를 다시 상대방의 팔에 달린 칩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신호가 전달돼 상대방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고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감정이라면 서로 주고받을 수도 있다. 상대의 오르가슴을 서로 느낄 수 있는 일도 향 후 에는 가능하다."는 것이 위릭 교수의 부연 설명이다. 이처럼 특수한 목적을 위해 인체 내부에 아예 이식한 컴퓨터 장치를 '웨트웨어(Wetwar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입는 컴퓨터에서 한 단계 확장된 개념인 셈이다.
Ⅲ. 내가 생각하는 21C 패션의 전반적인 방향
전반적인 의복의 디자인은 지금처럼 모던풍과 복고풍의 순환이 이어질 것 같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소재 부문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데 옷감 소재의 주류가 면이나 양모, 캐시미어· 실크 등 에서 첨단 신소재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많이 언급했듯이 사이보그 패션이 성행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의상 디자인에 디자이너는 물론 화학자 · 인체공학자 · 컴퓨터공학자등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기성복과 맞춤복의 경계가 의미 없어질 것 같고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신체 치수를 재고 주문하는 인터넷 매매가 보편화될 것 같다.
▣ 결 론 ▣
지난 세기말 우리는 산업혁명에 의한 문화를 뒤로하고 디지털 혁명에 의한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도래를 기대했다. 따라서 각 분야마다 새 천년의 비젼을 제시하느라 부산했고 패션 디자이너들도 새로운 문화를 담을 패션 제안에 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 지향적 복고풍이나 유명 디자이너들의 대표적 이미지를 재현함으로써 실망을 안겨줬을 뿐이었다. 어쩌면 프랑스판 <보그>지의 디렉터인 폰 에커만의 말처럼, "2000년을 위한 컬렉션은 서기3000년을 위한 컬렉션이 아니며 단지 지난 시즌에 이은 또 하나의 컬렉션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이 디지털 시대로 대변되는 21세기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리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서 살펴본 근래의 패션 현상은 이미 디지털 시대의 속성을 민감하게 반영함으로써 패션의 문화적 의미를 재차 확인시켜주지 않았던가.
따라서 21세기 패션은 디지털 시대의 사이보그적 인간 삶을 새로운 시각문화로 표명해 갈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패션! 이렇게 또 하나의 혁명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

21C복식,   미래 의복,   미래의 패션 경향,   웨어러블 컴퓨터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