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게바라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본격적인 '게릴라 사냥'을 시작했다. 2천명 이상의 병사와 대게릴라전 미국인 특별고문관들(그린베레), CIA의 앞잡이들을 투입하였다.
게바라는 이들의 집중적인 추적과 밀고로 인해 부상당한 채 포로로 잡히고 만다. 그리고 CIA는 이 너무나도 위험한 포로를 살려두느니 죽여버리는 것이 오히려 편리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이때까지도 체 게바라를 죽임으로써 그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리란 사실을 깨우치지 못했던 것이다. 입회인으로서 게바라의 총살을 목격했던 사람은 두 명의 기자였다. 그들은 볼리비아 출신의 알카사르와 프랑스인 레지 드브레였다. 11시15분, 볼리비아인 하사관 마리오 테란이 사형집행인 역을 자원하였고, 부상당한 게바라에게 마구 총질을 해댔다. 그리고 볼리비아군의 페레스 중위가 게바라의 목에 총을 쏨으로서 확인사살을 했다. CIA는 세계가 체 게바라의 죽음을 믿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게바라의 양 손목을 잘라 피델에게 보냈다.
1967년 10월 9일 12시, 라틴아메리카 해방전쟁에 생명을 바친 한 사나이가 죽었다. 게바라가 꿈꾼 이상은 현재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아직도 멕시코에서 사파티스타들이, 페루에서 투팍 아마루가, 니카라과에서 산디니스타 게릴라들이 그들의 이상을 위해 무력과 평화적인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고 있다. 그 방법이 반드시 옳다고는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체 게바라의 이상이 현재까지도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다섯째, 그에게 바쳐진 대중적이고 다소 상업적인 열광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 세기의 야만이 저물고 또 다른 세기가 밝아오던 지난 1997년 여름 볼리비아의 비야그란데의 공동묘지의 한 무덤이 열리고 신화처럼 되살아난 게릴라가 있었다. 그가 바로 체 게바라였다. 게바라의 죽음 이후 그의 죽음은 영원히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기를 두고 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되살아나곤 했다. 심지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쿠바가 죽은 게바라에 의해 먹고 산다는 풍문이 있을 만큼 그에 대한 환호는 열렬하고 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열기가 드디어 우리나라에게까지 번져들어 2000년 그의 전기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업적인 열광은 두 가지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한때는 위험한 인물로 치부되어 좌우로부터 모두 집중적인 공격을 받던 그가 이제는 더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뜻일 수 있고, 다른 한 가지는 지금의 현실이 또다른 체 게바라를 꿈꿀 만큼 어렵다는 것일 수 있다. 이것이 전자라는 측의 의견은 그가 박제가 되어버린 제임스 딘처럼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해버렸고 그의 혁명적 이상은 거세된 채, 자유로운 반항아의 이미지만으로 현재 팔리고 있다고 추측한다. 일생동안 자본주의에 반대했지만 그의 얼굴이 담긴 배지와 T-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는 자본주의적 현상에 대해 게바라가 살아있다면 어떻게 말할 것인가? 그것은 마치 사냥당한 짐승의 머리가 사냥꾼의 거대한 저택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처럼 슬픈 일일 것이다. 이것은 동시에 게바라의 주장이 더이상 현실 세계에서 먹혀들 수 없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가 사회민주주의 진영이나 신좌익에게 유익한 아이콘으로 사용되어 온 것은 사실 오래전부터이다. 그의 죽음이래 소련을 비롯한 국가사회주의의 그늘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진영으로서 그의 모습은 그런 반항아의 이미지와 대중적 스타의 이미지를 동시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 이라는 사르트르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탄생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게바라를 읽고 그에 대해 탐닉한다는 외면만을 놓고 비판한다면 이런 상업적인 열광의 그늘 뒤에 숨겨져 있는 다른 의미를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이 된다. 게바라의 볼리비아 행이 그의 이상과 사회주의적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를 그가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인정하여 이루어진 것처럼 지금 당대의 게바라는 현실적 폭발력을 상실했을 지도 모르지만 잠재된 폭발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80년대 우리 사회의 많은 지식인들이 , 민중들이 전태일 평전을 통해 그들의 안락한 일상에서 떨쳐 일어났던 것처럼 게바라 열풍은 앞으로의 그런 일탈을 꿈꿀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한 세기 전의 인물이자 머나먼 라틴 아메리카의 한 혁명가를 현재의 젊은이들은 알지 못한다. 불과 10여년 전의 우리 현실을 많은 이들이 잊은 것처럼 비록 게바라 열풍이 상업적인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게바라의 열기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1990년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정권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그 정권에서 11년간 장관직을 수행했던 신부이며 시인인 에르네스토 카르데날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디니스타 정권은 결국 실패한 것이 아닌가"는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니카라과 민중이 산디니스타 정권을 통해서 하늘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잠깐 동안 본 하늘은 그들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져 있을 것이고 이것은 후에 다시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일견 이해되지 않는 이 대답은 게바라의 죽음의 의미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된다.
왜나햐면 그들은 체 게바라를 통해 잠시라도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참고서적 & 참고사이트 )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실천문학사/ 2000년
체 게바라의 라틴여행일기/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지음/ 이재석 옮김/ 이후/ 2000년
체 게바라/ 장 코르미에 지음/ 은위영 옮김/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99/ 1999년
체 게바라/ 유현숙 지음/ 자음과 모음/ 1997년
체 게바라 /리우스 지음/ 오월/1991년
현대게릴라전 연구/ 오상카 외 지음/ 편집부 편역/ 세계/ 1985년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 이성형 편/ 까치/ 1999년
라틴 아메리카를 찾아서/ 곽재성, 우석균 지음/ 민음사/ 2000년
『세계와 미국』-20세기의 반성과 21세기의 전망/ 이삼성 지음/ 한길사/ 2001년
『20세기 사람들』/ 한겨레신문 문화부편/ 한겨레신문사/ 1995년
  • 가격2,0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4.07.12
  • 저작시기2004.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0372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