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링의 한국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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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꼼꼼한 시선으로 지적하고 있다. 나는 한국인으로써 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녀는 우리가 망각하고 지나치는 일들에 대해 외국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시각으로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실 이런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이 여러 권 쏟아져 나왔었고 한국에 대해서 너무 안 좋은 점만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누구나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할 기회가 없었던 독자들을 대신해 시원하게 풀어가려고 하는 의도는 좋았지만 너무 긁어대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선택한 한국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는 그녀의 지적을 접하며, 넘어가는 책장이 무거워질수록 마음이 숙연해진다.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내보인 듯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또 하나하나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을 확인 하면 할수록 부끄럽고 화가 나기도 하였다.
한국여성과 아줌마에 대해 표현한 부분에서는 동조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한국 여대생들은 백조다? 한국 여자들은 외모에만 신경 쓰고 나이 많은 남자에게 오빠라고 부르고 애교가 많고 남자들에게 기대려고 하는 소극적인 태도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기분이 좀 좋지 않았다. 저자는 몇 가지의 오류를 범하는 부분이 많았다. 예전에 중고등학고에서 배웠듯이 문화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이것을 상대성의 원리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객관적인 시각 보다는 중국이 우수하다는 중화사상을 토대로 한국을 살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도 불쾌감이 느껴지는 듯한 책이었다. 여자에 대한 표현도 그렇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 여성은 수용적이지만 중국 여성은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배경을 중심적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이 생활하는 대학에서 한국인 전체의 모습을 보려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자신의 대학가 주변을 보고 모든 대학생은 술 문화에 젖어 있고 모든 교수는 권위적이고 모든 한국인은 성질이 급하고 냄비 근성이다? 조금은 반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반면에 책을 읽어가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중국을 알았다. 중국 사람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나. 어쩔 수 없이 껴안아야할 이웃사람인 중국인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이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무심하고 안이하게 대처하고 반응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군중에 섞어서 다수가 외치는 대로 행동하고 멀리 보지는 못했구나 하는 자기반성도 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너무 고질적인 병이라서 바꾸기 힘들 것이라는 여러 가지 일들을 바꾸는데 나도 뭔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나 자신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약간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기도 하였는데 나름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워하고 분개했던 일들이 나중에는 좋은 방향으로 고쳐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선은 우리 주변의 중국에서부터 배워야할 것이다. 그들의 깨끗함과 신용과 야무짐을 배워야할 것이다. 우리가 만일 그들을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언제까지나 우리 것만 좋다고 주장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들 자신의 삶과 우리 주변의 환경을 돌봐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를 돌봄으로 인해 인간다움을 되찾고 맑고 깨끗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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