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누이

목차

1. 라파누이가 뭐지?
영화소개
제작과정
이스터섬의 전설
줄거리
인물구성도표
실제역사

2. 내용분석과 감상
초기 사회의 모습
모아이상의 의미
지배, 피지배 계급
버드맨과 현대사회
새의 의미
라마나와 동굴
모아이와 환경파괴

3. 영화 마지막에 대한 단상

본문내용

시대나 장소마다 다른 미의 기준이 존재하듯이 역시 여기에도 흰피부가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심어지게 되었다. 근데 왜 하필 흰피부였을까?
남태평양의 기후는 매우 습하고 더워서 노동하는 거의 모든 여자들의 얼굴이나 피부색은 검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절대 하얀 사람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흰 피부는 희소성의 특징이 되었을 것이고 동시에 아름다움으로 상징되었을 것이다. 또한 흰피부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을 거의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렇게 노동을 하지 않는 계급은 지배계급인 장이족 여자들뿐이 였을 것이다. 단이족인 라마나에게 장이족 여자들의 특성을 가지게 요구하는 것은 장이족이 되는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상의 스토리에 비추어 생각할 때 라마나를 동굴에 가두는 것은 라마나를 죽이기 위한 제사장의 음흉한 음모라고 생각된다. 제사장은 라마나가 죽는 것이 자신의 입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⑦ 모아이를 세우는 과정에서 극한으로 치닫는 환경파괴
이 영화에서는 인간사회는 환경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과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를 적나라하고 비판적으로 다루었다. 모아이를 세우는 과정에서 섬에 있는 모든 나무를 베어 삼림훼손과 자연파괴가 일어났으며 나무에 대한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섬에는 급속도로 나무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또한 나무를 옮기는 과정에서 새터가 사라지고 생태계의 균형은 깨어진다. 그러나 원시부족들은 신에 대한 믿음과 조상에 대한 예의를 이유로 모아이를 세우는 것을 계속하고 이것에 반대하는 젊은 왕 ‘노로’는 오히려 몰매를 맞는다. 넓은 대지에 마지막 나무 한 그루가 남았을 때, 그것을 지키기 위한 모습과 그것을 파괴하려는 모습과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는 순간 넓은 대지의 황페함을 보여준 장면은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이 장면은 주인공의 운명과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일 말하고 싶은 환경의 파괴와
인간의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이스터섬이 멸망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환경파괴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 장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당장에는 풍요롭게 보이지만 자연은 소비재이고 한정재일뿐 무한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당장의 현실과 이익을 위해서 미래를 보지 않는 실수를 하고 만다. 이러한 현실은 아직까지 남아있으며 오히려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 오늘날 일어나는 무분별한 삼림파괴와 자원낭비는 이러한 근시한적인 시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한 최근들어 일어난 석유파동 역시 석유가 영원히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막연한 생각이 과소비를 일으키면서 생긴 혼란이다. 과거가 미신같은 절대자를 위해서 인간 자신의 생활터전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었다면 현실은 눈앞에 당장 보이는 것만 숭상하고 믿는 무지한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파누이에 대해 여러 연구가들이 평한 말이 있다..
1)"숲은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서 서서히 없어진 것이다. 어떤 섬 사람이 점진적인 삼림 파괴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려고 하였다 해도, 기득권을 쥔 조각가들과 관료들과 족장들의 위세에 압도당했을 것이다." -「디스커버」.
2)"라파누이에 일어난 일은, 제어하려고 하지 않는 성장과 한계점을 넘으면서까지 환경을 조종하려는 충동이 단지 산업화된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보여 주었다. 인간의 전형적 특성이 나타난 일이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설 속에서 그 섬은 부족간의 충돌로 결국 생명이 사라진다고 한다. 초기 사회의 계급과 종교를 잘 보여주면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라파누이는 어째서 자기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재난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았을까. 결국 그들이 자기들의 영적 .정치적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택한 방법 때문에 치른 대가는 이 섬 세계 자체였던 것이다
3. 영화 마지막에 대한 단상
영화 마지막에 노로는 간신히 마을을 빠져나와, 라마나와 자신의 2세를 안고서 하오아가 만들어준 카누를 타고, 그의 아버지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황망히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 이 라파누이 섬사람이 1500마일 서쪽 섬으로 이주했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실제로 발견되었다.
현대 사회는 급격한 세계화로 이젠 지구촌이란 말이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은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유럽의 경우 EU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도 여러 가지 분야에서 통합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머지않아 전 세계가 연합하고 통합되는 모습을 보일 거란 예상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지구 전체가 통합된다고 가정 하였을 때, 혹은 그렇게 까지 되지 않더라도 현재 전세계적으로 범국가적인 사건들을 보았을 때, 우리는 지구의 미래가 그렇게 낙관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라파누이'라는 말은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완전히 고립된 환경 모습과 여러 가지 부족간 개인간의 관계가 마치 현대의 세계를 축소시켜 놓은 작은 지구 같이 보인다. 라파누이 섬의 자연은 한정된 자원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바람에 거의 다 파괴되었고 그로 인해 배를 만들 나무조차 남지 않게 됐다. 식량 또한 부족하여 상류계층들 만이 그나마 배불리 먹을 수 있고 하위계층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현상까지 나오게 되었다. 여기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불만들이 결국 구성원간의 대립으로 인한 섬의 몰락을 가져오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도 물질적 풍요가 넘치는 듯해 보이지만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는 많은 국가들이 있으며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는 우리에게 언제 비극적인 현실로 다가 올지 모른다. 자원의 희소성이 높아짐에 따라 자국의 이익을 위한 대립이 심화된다면 전쟁으로 인한 황폐화도 배제 할 수 없다.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은 작은 배와 새로 태어난 생명과 함께 희망을 찾아 새로운 땅으로 떠나지만 세계가 함께 협력하고 이기심과 욕심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대립하고 이익만 챙긴다면 작은 섬의 몰락과 같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그나마 우리에겐 모든 걸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땅마저 없는 미래가 다가오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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