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감상문)

소개글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야기, 그리하여 학문의 총림 叢林 에서 무위 無爲 의 낙과 落果 가 되지 않으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학문과 더불어 살겠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어줍잖게 책 좀 읽고 어룽더룽 아는 바를 글로 쓰는 제가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저 저의 게으름이나 느즈러짐을 새삼 경계하기 위해 천협 淺狹 하게 아는 바라도 애써 쓰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할 뿐입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가 5년의 옥살이를 우보천리 牛步千里 하면서 호보 虎步 로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은, 한결같이 그를 옥바라지한 그의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인지, 아니 실정법상 간첩인지도 모르고 지냈던 그의 아내의 절대적인 뒷바라지가 없었던들 이 모든 것이 불가했을 것입니다.그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인고의 쓰라림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나를 잊어주오'라고 단장 斷腸 의 절규를 한 바 있었지. 그러나 당신은 '기다림'으로 '잊음'을 멀리하겠다고, 정녕 기담 奇譚 같은 큰 사랑으로 화답해왔소. 가슴이 아프지 아니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디어 리뷰
경향신문 : <소걸음으로...>는 정교수의 '옥중편지'를 모은 책이다. 수감 후 "나를 잊어달라"는 정교수의 절규 같은 의기를 "참고 기다리겠다"고 화답한 아내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하지만 애잔한 감상을 풀어놓지는 않았다. 자기 인생의 곡절과 조국에 대한 사랑, 무엇보다 학문에 대한 열정을 담백하게 담았다. - 조장래 기자 ( 2004-10-02 )
국민일보 : 편지 모음에는 일제의 압박을 피해 이주한 유민의 후손으로 태어나 중국의 외교관으로 봉직하다 북녘으로 환국한 뒤 급기야 수의(囚衣)의 과정을 거쳐 남녘으로 환향한 저자의 복잡다난한 인생과 빗겨간 한국근현대사의 궤적이 빼곡하다. - 정철훈 기자 ( 2004-10-02 )
동아일보 : 이 책은 저자가 4년 동안 서울 대전 대구의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부인에게 보낸 옥중서한을 묶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지상의 지옥인 감옥'에서 그는 게으름을 경계하며 거듭 자신을 채찍질해 문명교류학과 '실크로드학'에 대한 연구에 매진한다. 그리고 그 성과는 2만5000장의 원고지로 남는다. - 민동용 기자 ( 2004-10-02 )
문화일보 : 민족사의 복원을 위해 실크로드의 한반도 연장문제를 집중 연구하고 문명교류학의 학문적 정립에 몰두해온 저자의 학문적 편력과 이를 위해, 동양어 7종과 서양어 5종 등 모두 12종의 언어를 배우게 된 과정도 담담하게 소개되고 있다. - 최영창 기자 ( 2004-10-02 )
세계일보 : 그는 또 '시대의 소명에 따라 지성의 양식으로 겨레에 헌신한다'는 화두를 머리에 이고 한길을 걸어온 민족주의자이기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지은이는 "분단의 아픈 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성인이 남긴 글로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독자에게 말한다. - 김지희 기자 ( 2004-10-09 )
조선일보 : 정 박사의 옥중편지는 자신의 학문세계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25년, 북한에서 15년, 아랍 등지에서 10년, 남한에서 12년(96년 당시)을 보내야 했던 기구하기 그지없는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는게 주내용이다. - 이한우 기자 ( 2004-09-30 )
한겨레신문 :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는 그는 만 4년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썼던 수많은 편지 가운데 90통을 추려 엮은 책이다. 한국에서 만나 뒤늦게 결혼한 아내에게 보낸 것들로 이루어진 이 서간집에서 그는 아내조차 '깐수'인 줄로 알았던 자신의 살아온 삶을 정갈하고도 유려한 한국어 문장에 실어 이야기해준다. - 고명섭 기자 ( 2004-10-02 )

키워드

소걸음,   비평,   감상문,   독후감,   이미륵,   정수일,   소설,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