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 - 장르문제를 중심으로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龍飛御天歌>의 제작배경
2. <龍飛御天歌>의 장르문제
2.1 서사시로서의 <龍飛御天歌>
2.2 교술적인 서사시로서의 <龍飛御天歌>
2.3 악장으로서의 <龍飛御天歌>

Ⅲ. 결론

본문내용

제1장은 1행시, 제2장부터 124장까지는 2행시, 제125장은 2행시로 되어있다. 1,2,3이란 성장수를 취한 것은 시의 형태론적 입장에서 변화를 주기 위한 필연적 결과로 볼 수 있다.
) 김문기,「龍飛御天歌의 構造」(『국어교육연구 제9집』), 경북대학교사범대학 국어교육연구회, 1977. p.88, 참조.
<용가>는 음악에 얹어 부르기 위해 지었다. 세종 27년 唐樂에 맞추어 보려고 시도한 일이 있었으며, 세종29년 2월에 수정, 완성하고서 동년 5월에는 관현에 調音하여 致和平, 醉豊亨, ■來儀, 與民樂 등의 악보를 만들어 公私燕饗에 쓰게 한 것을 봐서도 음악이 전제되었음을 알 수 있고, 국문가사 중에서도 리듬을 맞추기 위한 흔적을 역력히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문가사 중 각행 하구의 앞부분은 거의 漢詩句 그대로 옮겨 놓았는데, 이를 풀어서 읊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옮겨 놓은 것은 분명히 노래의 가락을 염두에 두고 <용가>를 지었다는 증거이다. 또한, <용가>의 국문가사는 용가한시의 逐譯 에 가깝다. 그래서 문장이 단조롭고 한시의 산문화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한시를 먼저 짓고 이를 번역했다고는 단정할 수 없으며, 상호 보완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더불어 <용가>는 육조의 王業艱難과 성덕 및 천명에 의한 개국을 송영하고 후왕을 規戒한 소위 악장으로서 宗祖祭樂으로, 혹은 공사연향에 쓰인 것인 만큼 가송에 謙讓, 극존칭 및 존칭이 사용되었고 그런 까닭에 <용가>의 서술어는 보통 문장의 그것보다 다소 길다.
Ⅲ. 결론
이와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즉, <용가>는 영웅서사시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영웅으로서의 출생이 태조 이성계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과, 이명선이 그의 『조선문학사』에서
서사시는 사회와 개인 사이에 모순이 없는 영웅적이 시대에만 본격적인 대걸작이 나올 수 있는 것인데, 세종 때는 물론이고 「용비어천가」의 내용으로 고려의 멸망, 이조의 건국 전후를 가지고 보더라도 다소의 전쟁은 없는 바 아니나 영웅과 영웅, 집단과 집단의 용맹 과감한 본격적인 전쟁은 한번도 없었다.
) 이명선, 『조선문학사』, (조선문학사, 1984), p.114.
고 하면서
사실 자체가 이미 영웅적인 요소가 희박한 데다가 그 위에 정인지 등의 아첨만을 능사로 하는 속리들의 손으로 꾸미어졌으니, 어찌 본격적인 서사시가 될 수 있으랴!
) 이명선, 위의 책, p,115.
라고 한 점을 참고로 했을 때, 영웅서사시로서의 성격을 지닌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하다. 따라서 <용가>는 조선 역대 왕들의 업적을 칭송하는 악장으로서의 성격이 농후하게 드러나며, 그 특성은 제 2,3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악장의 작가는 조선왕조 초기의 최고급 귀족층이었다고 짐작할 수 있으며, 따라서 그 내용도 왕권을 칭송하는 것이거나 불타의 은총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만큼 그 문학정신은 비판 정신을 찾아볼 수 없는 아첨하는 태도가 농후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장르는 그 생명이 오래지 못하여 건국 직후에 얼마간 성행하다가 이내 그 자취를 감추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정병욱, 『증보판한국고전시가론』, 신구문화사, 1984.
조윤제, 『한국문학사』, 탐구당, 1997.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2』, 지식산업사, 1985.
김문기, 「龍飛御天歌의 構造」(『국어교육연구 제9집』), 경북대학교사범대학 국어교육연구 회, 1977.
이종출·김재남,「<용비어천가>연구-서사시적 특성을 중심으로」(세종대학교『논문집』인문 대학편 16), 1990.
김사엽, 『李朝時代의 歌謠硏究』, 大洋出版社, 1956.

키워드

교술서사시,   동명왕편,   월인천강지곡,   사기,   유교적 윤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