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분석] '이만희'의 희곡<아름다운 거리> - 그들에게 거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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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아름다운 거리'로의 출발
2. 독자의 공감을 획득하는 과정
3. '아름다운 거리'의 완성

Ⅲ. 결론

본문내용

있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다. 반면 민두상은 자기 돈을 날려 먹은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집에서 얹혀 사는 안광남을 짜증내기는커녕 그의 생활습관을 고쳐 주고자 노력하는 말 그대로 좋은 친구이다. 극중 안광남은 시종일관 낙천적이고 가벼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민두상은 조금은 고지식하고 걱정이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외면을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삶에 대응하는 방식은 민두상이 더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안광남은 자신의 택시가 7만7천7백7십7킬로를 관통하는 순간 그 장소가 어디 든 간에 차를 정지시키고 차에서 내려 미친놈처럼 큰 소리로 바락바락 노래를 부르고자 한다. 하지만 이는 패배한 자가 세상에 내지르는 푸념일 뿐이다. 안광남은 매사 고지식한 민두상을 비꼬고 자신에 대한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실상 민두상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실패한 한 중년 남성일 뿐이다. 이는 자신의 신세한탄의 유일한 상대가 안광남인 민두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안광남과 민두상은 서로에게서 미약하게나마 생의 의지를 부여받는다.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는 것을 서로에게서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안광남 :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종일토록 울어봤으면 좋겠어요. 왜 그리 빗나가고 빗나간 길들만 골라서 다녔는지. 평상시엔 괜찮다가도 문득문득 초라한 생각이 들어요. 죽고 싶기 도하구요. 나 때문에 다친 사람들이 아프고 그래서 내가 아프고. 딴 엔 그런 것들 숨기려 고 명랑한 척해 보죠. 그러기가 너무 힘들어요.
민두상 : 얼마 전에 몸이 안 좋아 한의사한테 진맥을 받어본 적이 있습니다. 의사 말이 '한 끼 먹고 한 끼 포도시 버틸 몸이구만요' 그 말이 참 맞다 싶어요. 몸뿐만이 아니에요. 꿈도 그래요. 작은 꿈 불태우며 하루 살죠. 다음 날엔 실의에 빠지고 그 다음 날엔 다시 꿈을 불르는 겁니다. 그 하루 살아보겠다고 다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살아가는 겁 니다. 5천 원씩 모아가며.
안광남 : 헤헤헤
민두상 : 헤헤헤
-《 p. 496 》
민두상이 자신의 가산뿐만 아니라 삼촌까지 함께 망할 수 있는 정도의 엄청난 거금에 대해 어떻게 그리 선뜻 보증을 설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안광남은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그리 뻔뻔하게 민두상의 지붕아래 기숙을 할 수 있었는지 따위를 추궁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이들 탓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를 숨기기 위해 명랑한 척 하는 안광남과 그런 친구를 위해 자신도 하루 하루 힘들지만 작은 꿈이나마 포기하지 않는 민두상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넘어선 무한한 애정과 존경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완벽한 관계의 이면에는 뒤틀린 현실 속의 인간관계들에 대한 이만희의 역설이 존재한다. 우리가 '아름다운 거리'의, 말 그대로 연극과도 같은 인간관계 내에서 감동을 느끼고, 동시에 현실에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 하고 그를 한 번 곱씹어 보는 순간, 이만희의 희곡은 완성되는 것이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따스한 미소를 머금은 와중에 자신과 주변의 인물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순간, 바로 이만희의 희곡은 완성되는 것이다.
Ⅲ. 결론
필자는 '아름다운 거리'를 희곡이라는 문학장르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의 범주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논리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고 따스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동화같은 연극을 위한 희곡의 범주에서 말이다.
사실 '가까울수록 일정한 간격이 필요한 거리'를 머리로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바보같은 일이 아닐까? 등장인물들이 얽혀 있는 관계 속에 우리가 직접 들어가 보지 않은 이상 우리는 단지 짐작만 해 볼 수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그들 사이에 거리는, 거리감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이미 희곡이 시작된 순간부터 그들의 관계는 완벽한 것이었고 '아름다운 거리'는 완벽한 관계를 지칭하는 은유였을 뿐이라고......
'아름다운 거리'는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단순한 구성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단 세 명에 불과한 등장인물들은 이만희 특유의 탁월한 언어 구사 속에서 나름의 개성을 보여주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그들만의 관계를 따스하게 만들어 선보인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이를 통해 주위의 관계들과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아름다운 거리'는 단순한 희곡이상의 문학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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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01
  • 저작시기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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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7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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