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동안의 고독을 읽고

소개글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살펴보아도 중남미 지역의 작가들은 시상 역사의 초창기부터 수상자 목록에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서구에서 소설의 죽음을 말하고 있을 때,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 년 동안의 고독>>을 내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당당히 증명해 보였다.
우리는 백인들의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면서도 우리의 피부색이 그들과 가까움에 감사하고 있다. 나아가 백인과 황인종을 동일시하게 되고 반면 흑인을 천하게 여긴다.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서양이 동양에서 영감을 구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그것은 ‘다른 것’에 대한 추구라고 말한다. 파스의 말에 따른다면 동양은 서양을, 서양은 동양을 찾는 것은 서로 다른 것에 대한 추구 때문이지 어느 한쪽의 우월함 때문이 아닌 것이다. 나는 중남미 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옥타비오 파스와 그의 이런 발상으로 인해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동양이 서양의 것을 모방하는 것은 서양의 물질적 우월에 대한 동경이고, 서양이 다시 동양의 것을 찾는 것은 동양의 정신이 우월하다는 증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믿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場)을 제공한 것이라 생각된다.
<<백 년 동안의 고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다!
부엔디아 가문의 마지막 자손 아우렐리아노는 아마란타 우르슬라와의 애정 행위 끝에 돼지 꼬리 달린 아이를 낳고, 아마란타 우르슬라와 돼지 꼬리 달린 아이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그는 그 처참한 비극 속에서 멜뀌아데스의 양피지 원고에 몰두하게 되는데, 그와 동시에 마콘도 마을의 비극적인 종말의 순간이 오고 있었다. 그는 양피지 문서를 통해 자신의 집안에 얽힌 복잡한 핏줄의 끝에 대해 알게 되고 나아가 자신이 양피지 문서를 읽고 있는 자신을 읽게 된다.
“그는 다시 앞으로 뛰어넘어서 자기가 언제 어떻게 죽으리라는 날짜와 상황을 예언하는 대목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미처 아우렐리아노가 마지막 줄을 다 읽어내기도 전에, 그는 자지가 결코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으니, 그것은 이 거울의 도시, 아니 신기루의 도시가, 바람에 날려 없어질 터이며,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가 이 원고를 해독하게 되는 순간부터 마콘도는 인간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며, 여기에 적힌 글들은 영원히 어느 때에도 다시 되풀이 될 수 없을 것이니, 그것은 백 년 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적혀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김과 동시에 책 속의 아우렐리아노도 자신의 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고, 마콘도 마을의 역사 또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다. 흔히들 마르케스의 작품을 ‘환상적 리얼리즘’ 혹은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이 소설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고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소설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내가 마르케스를 잘 알지 못했을 때에는 환상 혹은 마술이라는 단어가 눈에 더 잘 들어왔었다. 시종일관 계속되는 기이하고 판타지 소설 같은 분위기속에서 사실주의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의 고독을 흉내 내보기도 하면서, 어쩌면 이러한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분위기가 마르케스 문학의 사실주의적인 측면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상적이기 때문에 더욱 더 사실적인 문학. 그리고 이런 문학을 추구해 온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오늘 밤은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집필하면서 실제로 수많은 밤을 고독 속에서 보냈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대해 생각하면서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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