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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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압박, 중압감. 현대인들은 너무 무겁다. 몸이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 의지력이 강해야 성공한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투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자기 자유롭게 마음대로 행복하게 사는법을 잊어버린다. 주어진 공식에 따라 성공루트를 밟아가는 데 집중할 뿐이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다르다. 저능아인 그에게 세상은 아귀다툼을 해야 하는 각축장이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 우연이 이끄는 대로 그저 앞에 놓여진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면서 자연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하나의 안식처이다. 그것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우리들에게는 그런 포레스트의 삶이 하나의 이정표이자, 부러움과 동경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를 따라 달린다.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포레스트의 끝없는 질주와 매스컴의 화려한 집중, 그를 따라나선 사람들, 사람들... 실로 실소를 머금게 하면서도 무언가 생각할꺼리를 던져준다. 사실상 그에게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적인 면모와, 영웅적인 면모가 없다.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그에게 어떠한 신념이나 신앙이 있어 그러한 구도의 길을 택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의 행동에 우리들 나름대로의 해석과 의지를 갖다붙이면서 허상을 만들어내면서까지 그를 좇는다. 이것이 우리들의 불쌍한 현실이다. 포레스트는 그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추출해내는 역할이고.
경쟁과 이기심이 뒤섞인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순수함이란 이렇게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가치였던 것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눈, IQ 75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면, 더 이상 세상은 예전같지 않다. 그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왜 그렇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역사는 그러한 무지한 포레스트를 불행의 소용돌이 속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운의 사나이로 만든다. 이제껏 우리들이 봐왔던 역사속에서 불행에 휘말리는 연약한 개인의 말로와는 대조되는 결말이다.
백지와 같은 지능을 가졌지만, 어머니의 말씀을 항상 새겨들으며, 미국의 격변기인 6-7-80년대를 살아온 한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장구한 메시지는 예술이 오늘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만큼이나 크고 단호하다. 이 단호한 메시지는 곧 우리들의 가슴속에 큰 울림을 남겼고, 우리들의 응답을 이끌어냈다. 94년을 검프매니아의 해로 만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영화에 열광하고, 포레스트 검프라는 인물에 열광했다. 영화는 사회에 말을 건네기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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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바보,   사회,   예술,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