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van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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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흐가 오베르에 도착해서 개셔를 만나 처음으로 테오에게 쓴 편지를 보면 『약간 이상하지만 개셔박사는 의사로서의 경험 때문에 자 신의 병과 싸워 이기기에는 충분하리라 믿지만 개셔는 분명히 나만큼이 나 심각하게 앓고 있다는 것이 내눈에 비친다』고 적고 있다. 이를 보 면 고흐는 개셔를 자신과 같은 정신병자로 보았던 것 같은데 실은 이 개셔는 편집광적이리 만큼 수집욕이 강해 그의 집안에는 몇 점의 인상파 그림과 아프리카 조각 등으로 가득 차있었다고 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 물리치료법 연구, 낚시, 문학, 보트타기, 미술품 수집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매우 바쁜 사람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그의 환자들에게 좀 소홀하게 대했는데 가난한 고흐가 오베르에 도착했을때 개셔는 꽤 비싼 방을 구해주었으나 고흐는 그 방에 묵을 수가 없어서 싼 방으로 옮겨야 했다. 따라서 고흐의 추종자들은 의사가 자기환자의 경제적 인 사정을 무시하고 비싼 방을 구해 줄만큼 무심했다고 욕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며칠 뒤 고흐를 자기 집에 초대해서 점심을 같이 하기도 하는데 이때 그는 재빨리 식사를 마치고 고흐를 졸라 파리에서 가 지고 온 그의 작품을 보러가자고 졸랐다. 그 바쁜 의사가 그림에만 관심을 보였다며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후세사람들이 욕할 줄은 그도 미처 몰랐었다．
고흐는 개셔의 집을 다시 방문해서 정원에 서있는 그의 딸 마거릿을 그려 선물했다. 이때 개셔의 초상도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그의 편지를 보면 이때부터 고흐는 개셔와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적고 있다. 그의 부담의 원인은 개셔의 그의 그림에 대한 한없는 욕심 때문이었다. 개셔는 고흐가 가지고 온 피에타라는 작품을 보고 욕심을 내 그 작품을 다시 한 점 그려서 자신에게 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 대해 고흐는 연민의 정을 느꼈던 것 같다. 며칠 뒤 그를 모델로 세우지 않고 그린 작품을 들고 가서 다시 개셔를 모델로 초상화를 완성시켰는데 바로 이 작품이 그 작품이다. 개셔는 이 작품을 보고 미칠듯이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의 그림에 대한 안목만큼은 남다른데 있었던 것 같다.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 한 세기 후 사람들에게 유령같이 보일 초상화를 그리고 싶어했다. 그가 이 작품에서 의도했던 것은 사진과 닮은 그 이 아니라 격정적 표현, 현대의 색채를 통한 성격 표현과 심층을 나타내려 했다.
청색언덕을 배경으로 개셔가 가열된 벽돌색으로 탄 얼굴에 빨간 머리카락, 흰색모자를 쓰고 울트라 마린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있다. 여기에서 소도구로 등장하는 청아한 퍼플색의 여우장갑꽃은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물리치료약을 상징하고 두 권의 노란책은 콩쿠르 형제가 쓴 제르맹 라세르퇴( 1864 )와 마네트 살로몽( 1867～ 68 )이라는 소설로 현대성을 의미한다. 위에 놓인 책 마네트 살로몽은 파리의 미술 분위기를 묘사한 책이고 다음의 제르맹 라세르퇴는 신경성 연구에 관한 책이다.
이 당시 개셔는 예순살로 반 리셀( Van Ryssel )이라는 가명으로 화가­판화가로 행세하고 있을 때였다. 환자가 병자를 돌봄으로써 고흐의 수명은 더욱 단축되었다. 반 고흐가 가진 병의 치료보다는 그의 그림을 얻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론 고흐의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개셔가 택한 치료법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요즘의 미술사학자들은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베르는 고흐가 마지막으로 예술혼을 불살랐던 곳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에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아틀리에를 개조한 미술관이 있고 마을 곳곳에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곳들로 우리 눈에 익숙한 곳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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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h,   고흐,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   인상주의,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