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사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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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본론
1. 기행
2. 사구부
3. 실지
4. 안분지족
5. 애도
6. 축사

결론

본문내용

시되던 시대에 佛敎 道敎的인 性向이 짙은 그의 辭賦는 확실히 남다른 면모여서 다른 작가와 구별된다. 특히『東征賦』에서 드러난 강렬한 불교정신은 다른 작가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도교사상이 작품에 드러난 경우는 다른 이의 작품에서도 적지 않지만, 당시에 蛇蝎視되던 불교사상마저 작품에 형상화시킨 것은 작품 주제의식의 다양성을 이룬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둘째; 逼眞한 현실의식은 4편이나 되는 紀行辭賦와 2편의 哀悼類에서 실감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그의 현실의식은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겠지만, 앞의 여섯 편은 다른 辭賦작가들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紀行辭賦 4편 중에서『東林城賦』를 제외하면 그 제작 연대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것도 작자의 현실인식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작자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와 배경이 직접 작품의 무대가 되고 있다. 특히『東征賦』의 명료한 旅程과 현장의 생생한 묘사는 辭賦의 壓卷이다. 哀悼의 辭賦를 찾기 어려운 실정에서 2편의 작품은 특기할 것이고,『毁璧辭』에서 죽은 누이를 애도하는 장면에서 애절한 동기간의 사랑을 표현한 것도 관념에 겉도는 辭賦의 일반적인 관행을 벗어난 절실한 현실의식의 발로이다. 『遣加林神』도 단순한 逐邪에 그치지 않고 날카로운 사회비판을 담고 있어 역시 許筠의 현실인식을 보여 준다.
셋째; 뛰어난 서정성은 그의 작품이 대부분 騷體의 형식을 취하고, 압운을 밀도있게 구사하여 음악성을 살리고 있는 것에서 뚜렷하다. 그리고 특히『東征賦』를 위시한 작품의 곳곳에서 서사보다는 서정적 취향이 분명한데, 이는 서사 위주 辭賦의 관행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의 서정성은 虛勢 虛誕이 없는 작품의 眞率性에서도 드러난다. 물론 그가 辭賦의 일반적인 병폐인 飾을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절실한 표현이 많음을 작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辭賦家들이 자주 지었던 鑑戒ㆍ稱誦ㆍ讚揚ㆍ隱逸 등, 虛僞ㆍ僞善ㆍ阿世의 가능성이 농후한 작품이 없다는 것도 작품의 진실성과 아울러서 서정성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이다.
넷째; 작품의 독창성은 許筠이 辭賦의 관행을 벗어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내용의 독창성은 앞에서 이미 지적된 바와 같고, 형식에 있어서도 이에 못지 않다. 우선 辭와 賦의 句式이 일반적인 작품과 같지 않다. 辭가 서정성에 騷體의 句式, 賦가 서사성에 散文句를 사용한다는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난 독창성이다. 이는 제목이 賦로 되어 있는 작품에 騷體句式을 사용한 것이라든지,『毁璧辭』『和陶元亮歸去來辭』에서 騷體의 일반적인 관행인 규칙적인 압운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毁璧辭』에서는 騷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幷序가 있다는 점, 『和陶元亮歸去來辭』에서 歸去來辭類가 대부분 道家的인 隱逸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儒家的인 勉學精神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辭賦의 관행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의 辭賦는 출발점에서부터 中國辭賦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 지어진 것이라서 그것의 模擬性이 매우 짙다. 그래서 작품의 내용은 물론 형식에 있어 중국의 辭賦를 본뜬 것이 많음을 감안한다면 許筠의 辭賦는 다분히 독창적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에 지적된 辭와 賦의 包容도 앞의 내용, 형식적인 관행파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辭와 賦에 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뛰어넘어 兩者間의 문학적인 통합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겠는데, 이는 許筠의 수완이 아니고서는 이루기 어려운 경지였다. 그리고 許筠의 이러한 독창성은 辭賦의 개념 확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섯째; 그가 辭賦의 大尾를 장식한다는 의미이다. 위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면에서 許筠의 辭賦는 當代 辭賦文學의 흐름으로 보아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선의 性理學 일변도의 문학 풍토는 지나친 載道文學의 이념 아래 문학에 커다란 손상을 가져와 辭賦에도 이른바 道學辭賦의 성행으로 점차 그 문학적인 생기를 잃어가고 있던 시점에 許筠의 辭賦가 나왔던 것이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그의 辭賦에서는 이념이나 鑑戒 讚頌을 능사로 하는 道學辭賦나 館閣辭賦의 흔적을 찾아 보기 어려웠는데 이러한 진솔한 性情의 문학적 형상화는 당대의 상황으로 보아 그 문학적 성과를 다른 작가와 견주기 어렵다. 성급한 단정인지는 모르나 許筠의 辭賦문학은 조선 제일이 아닌가 한다. 구태여 그와 같이 거론할 만한 자는 徐巨正ㆍ李荇ㆍ趙纘韓ㆍ張維 정도이겠으나 李荇같은 多作으로도, 趙纘韓같은 物量으로도 질적인 면에서 許筠을 따르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그 후의 어느 누구도 그에 버금할 만한 작가조차도 없다면 許筠은 辭賦의 대미를 장식한 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許筠 張維의 뛰어난 辭賦文學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힘으로는 이미 기울어가는 辭賦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상 許筠의 辭賦文學에 대한 가치를 간단히 평가해 보았다. 본 연구가 그의 작품을 긍정적 입장이라는 편중된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문학의 가장 큰 기능과 가치가 '진실한 인간의 미적 형상화'에 있다고 한다면 역대의 辭賦 작가 중에 許筠이 가장 이에 근접하는 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작품 속에 그의 인생관은 물론 그의 삶의 모습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는 사실은, 그에 대한 기존의 연구 내지는 평가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許筠의 현실과 이상의 乖離에서 오는 고뇌와 모순의 갈등, 울분과 실지, 긍지와 自豪, 정서와 낭만, 면학과 지식의 욕구, 사상의 자유와 개혁의 의지, 동기간의 뜨거운 우애 등이 모두 작품으로 훌륭히 형상화되고 있음을 작품에서 확인한 바 있다. 물론 그의 작품에는 여기에서 지적되었던 것 외에 부정적 요소가 더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다른 辭賦家들이 범했던 결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적으리라 확신한다. 본 연구는 許筠의 辭賦문학 연구로는 아직 미흡하고 거칠기 이를 데 없음을 스스로 절감한다. 앞으로 이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할 것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斯界에 더욱 정통한 이가 관심을 가져 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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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38페이지
  • 등록일2005.04.16
  • 저작시기2005.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9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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