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문학에 관하여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시의 외형적 측면
1) 4행시의 형식과 운율
2) 시어의 특징
2. 시의 내면적 측면
1) 내면세계의 형상화
2) 밝음과 어두움의 세계 조화

Ⅲ. 결론

본문내용

대조됨으로써 개화와 낙화라는 꽃에서의 생명적 원리가 인간적인 정감으로 연결된다. 꽃이 피었다가 떨어지는 모습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생의 원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부분에서는 가상적인 현실이 제시된다. 그것은 모란의 낙화와 소멸이다. 낙화와 소멸이 지금 눈앞에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해도 그것은 머지않아 다가올 모란의 숙명이며 필연적 결과인 것이다. 화려한 개화 속에서 낙화의 모습을 동시에 투시함으로써 새삼 생의 모순성, 양면성을 체득하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점에서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근본적인 면에서 비극적인 존재성을 지닌다. (다)부분에서는 생의 양면성에 대한 심화된 인식이 드러난다. ‘피어남→떨어짐’ 이라는 (가)부분의 사건이 여기에선 ‘떨어짐’으로부터 ‘피어남’에 대한 기다림으로 전이, 도치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화→낙화→개화’ 로의 전이는 ‘희망→낙망→희망’ 이라는 생의 변모과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는 핵심 구절은 인생의 모순되는 두 측면과 그것의 숙명적 비극성에 대한 투시와 깨달음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송영, 앞의 책, P.28~29
이와 같이 볼 때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그리고 그에 따른 슬픔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이라는 모순적인 생의 원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깊이 있는 시이다. 또한 슬픔을 슬픔 그 자체로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기쁨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승화된 시라고 말할 수 있다.
Ⅲ.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김영랑의 전기 작품들을 중심으로 시의 외형적 측면과 내면적 측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영랑 시에 대한 다양한 논의 가운데 영랑시를 순수성과 전통성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 한 견해도 있으나, 반면에 그의 시가 역사와 사회의 문맥에서 일탈됨으로써 세계인식이 결여되어 자기 분열을 초래하였다고 비판하는 견해도 나타난다. 김정화,「김영랑 후기시에 나타난 세계인식」,『한국문학연구』, 동국대학교 한국문학 연구소, 1995, p.348
이러한 평가들을 보면서, 우리는 영랑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려야 할까 많이 고민하였다. 문학이 문학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물론 영랑이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룬 작품을 썼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영랑의 전기 작품들은 전자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영랑의 전기 작품들이 사회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그가 한국 순수 서정시의 수준을 발전시켰다는 점까지도 절하평가 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순수 서정시로서 영랑의 전기 작품들은 정당하게 평가되어야 하며, 영랑이 후기에는 「독을 품고」,「거문고」와 같은 현실 인식의 작품을 썼다는 점도 고려하여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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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한국 현대시 정수』, 박이정,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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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김영랑 시어연구, 원광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2,
이영우, 김영랑 시의 지수적 특성 탐구, 전남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86,
박노균, 『최고의 순수 서정시인 김영랑』,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3,
최희연, 「김영랑 시 연구」『연세어문학』,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1984,
조근현, 김영랑론, 조선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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