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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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논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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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담배논쟁 속에서 국가가 하는 역할도 결정적이다. 현재 세계 어느 나라나 건강에 해로운 담배를 권장하는 경우는 없다. 많은 국가가 세계보건기구의 담배규약에 따라 담배를 규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국가 정부는 다국적 기업과 더불어 담배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가장 많이 거두어들이는 주체이다. 담배는 어떤 사치품보다 높은 세금이 매겨져 국가의 주요 세수입을 이루고 있다. 국가 정부는 표면적으로 담배규제정책을 펼침으로써 정치적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담배가 전면적으로 금지 되지 않는 한 높은 세율의 정책은 정부의 이익만을 올려줄 뿐이다. 게다가 일반 국민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담배 가격을 올리는 것도 쉽게 할 수 없다. 현재 담배가 국고를 배부르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세계 어느 나라도 선뜻 담배를 완전히 없애려 하지 않는다.
담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가져가는 이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어디 담배뿐이겠는가. 사회에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는 거의 언제나 포장된 언변을 늘어 놓지 않던가. 끝날 줄 모르는 길고 긴 쟁점들을 보면-예를 들어 통일 문제 같은 경우가 그렇다-그 곳에 많은 이익집단들이 기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이 토해내는 강렬하면서도 포장된 메시지들 속에서 대중들은 이리저리 휩쓸리기 쉽다. 쉬워 보이는 문제들도 골치 아프게만 흘러간다. 일반 대중인 우리들은 때로 선택을 강요당한다. 이미 주어진 대안이나 결론들을 객관식처럼 고르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인 이슈들간의 충돌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쟁점들의 치열한 충돌 속에서 정작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일반 대중들은 사실상의 발언권이나 선택권이 없다는 점이다. 주위를 둘러보라. 나의 판단은 정말로 나의 판단인가. 우리는 선택을 강요당하면서도 그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주변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들리는 것만을 듣고 있는 사이 말하는 꼭두각시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여론조사 한 번 참여했다하여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었다고 착각할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담배논쟁을 둘러싼 쉽게 드러나지 않은 이면들을 짧게나마 살펴보았다. 담배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 담배문제에 대한 논쟁을 하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어느 쪽이 나은 가치관인가를 무슨 수로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과학적 진실이, 혹은 개인의 취향이 그 척도가 될 수는 없다. 좋은 의미로 시작된 담배논쟁이 오히려 사람들의 상호이해를 망가뜨린다면 담배는 그야말로 그러한 의미에서 악마의 연기인 것이다.
되도록 피우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피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나아가 담배를 피우면서도 흡연 자체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는 법이다. 또한 분명히 연기를 싫어하고 심지어 불안감과 두려움까지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약간의 이해와 배려로서 얼마든지 논쟁을 피할 수 있다. 악마의 연기를 마시는 사람들이 악마인 것은 아닐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악마의 연기를 놓고 논쟁이 진행되는 사이 논쟁 자체가 악마적 현상이 되어버리지는 않는 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살폈던 것처럼 담배를 제거해야 한다거나 지켜내야 한다는 당위성에만 묻혀서 더 중요한 것들을 묵살하는 것은 아닌지를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담배논쟁이 논쟁으로만 비화된다면 우리가 대체 무엇 때문에 담배에 집착했는지조차 잊고 말 것이다. 우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논쟁을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키워드

담배,   논쟁,   흡연,   금연,   권리,   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