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미학산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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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시미학산책 정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 허공 속으로 난 길(한시의 언어 미

두 번째 이야기 : 그림과 시

세 번째 이야기 : 언어의 감옥(立像盡意論)

네 번째 이야기 : 보여주는 시, 말하는 시(당시와 송시)

다섯 번째 이야기 : 버들을 껐은 뜻은(한시의 情韻味)

여섯 번째 이야기 : 즐거운 오독(모호성에 대하여)

일곱 번째 이야기 : 정경론(情景論)

여덟 번째 이야기 : 시안론(詩眼論 : 一字師 이야기)

아홉 번 째 이야기 : 작시, 즐거운 괴로움

열 번째 이야기 : 詩魔 이야기

열 한 번째 이야기 : 시인과 궁핍(詩窮而後工論)

열 두 번째 이야기 : 시인과 시(氣上論)

열 세 번째 이야기 : 씨가 되는 말(詩讖論)

열 네 번째 이야기 : 놀이하는 인간(잡체시의 세계)

열 다섯 번째 이야기 : 잡체시의 실험 정신

열 여섯 번째 이야기 : 시와 문자 유의(한시의 쌍관의)

열 입곱 번 째 이야기 : 해체의 시학(파격시의 세계)

열 여덟 번째 이야기 : 바라봄의 시학(관물론)

열 아홉 번째 이야기 : 깨달음의 바다(선시)

스무 번째 이야기 : 산수의 미학(산수시)

스물 한 번째 이야기 : 실낙원의 비가(유선시)

스물 두 번째 이야기 : 시와 역사(시사와 사시)

스물 세 번째 이야기 : 사랑의 슬픔(정시의 세계)

스물 네 번째 이야기 : 그 때의 지금인 옛날, 통변론
(한시 전통의 미학 의의)

본문내용

는 것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남정네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평생 고생만 하다 떠난 아내이기에 가슴에 저미는 아픔이 유난스럽다. 이런 시를 망자를 애도하는 시라 하여 悼亡詩라고도 하는데 李喝의 〈婦人挽〉이란 작품에서 죽은 아내의 옷과 아끼던 물건들을 모두 함께 관 속에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뜻은 그녀와의 다정했던 기억 마저 아내와 함께 떠나 보내려 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날 다정했던 사랑의 기억이야 어디 땅에 묻는다고 잊혀지겠는가.
聊將月老訴冥府 (월하노인 통하여 저승에 하소연해)
來世夫妻易地爲 (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
我死君生千里外(나는 죽고 그대만이 천리 밖에 살아남아)
使君知有此心悲(그대에게 이 슬픔을 알게 하리라.)
金正喜의 〈配所輓妻喪〉이다. 이 시는 추사가 만년 제주도에 유배 갔을 당시 지은 시이다. 絶海孤島 제주도에서 실의의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늙고 병든 노정객에게 아내의 부고가 날아 들었다. 정작 평생을 함께 보낸 아내의 죽음에 가서 곡 한 번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는 기가 막히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였다. 죽은 이는 그렇듯 훌쩍 떠나면 그 뿐이겠지만 살아남은 사람의 하염 없는 슬픔은 또 어찌한단 말인가?
이상 사랑을 주제로 한 情詩 몇 수를 만남에서 이별까지 사랑의 한살이로 엮어 감상해 보았다. 정서란 애초에 모든 것이 충족된 속에서 터져나오는 법이 없다. 소중한 '무엇' 밖에 놓여 있다는 생각, 안겨야 할 '어디'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마음에서 정서는 비로소 움터 나온다.
스물 네 번째 이야기 : 그때의 지금인 옛날, 통변론 - 漢詩 전통의 미학 의의 -
【1】지팡이 자국마다 고이는 봄비
산기슭/ 물굽이/ 도는 나그네/ 지팡이/ 자국마다/ 고이는 봄비 (春 2)
소나무/ 가지 끝에/ 달랑/ 앉아/ 봄맞이 노래로/ 해 지는 멧새 (春 25)
갈매기/ 흰 나래/ 타는 저녁놀/ 기다림에/ 지쳐서/ 조는 나룻배 (夏 37)
청개구리/ 버들 타고/ 울면/ 파초 잎에/ 후두둑/ 소나기 (夏 64)
못 잊어/ 찾는 이 길/ 하도 덧없어/ 허랑해/ 잊잔 길이/ 이리 삼삼해 (秋 97)
긁어 모은/ 낙엽에/ 불을 붙이면/ 외줄기로/ 타오르는/ 하얀 가을 (冬 104)
禮佛/ 하다/ 잠든 童僧/ 佛像은/ 자비로운/ 웃음 (冬 118)
金一路, 본명 金鍾起란 분의 시집이다. 82년 시집 발간 당시 73세로 적혀 있다. 〈春 2〉에는 '望鄕旅人逢春雨'를, 〈春 25〉에는 '杏木落花乘溪水'가 적혀 있다. 정제되고 깔끔한 시상이다. 가끔 현대시와 한시의 정서가 만날 때가 많다. 한시와 현대시가 무던히도 잘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별개의 미학으로 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형식은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그러나 변치 않는 것은 이 강산, 이 흙 밟고 살아온 사람들의 가슴 속에 스민 정서는 세월로도 씻을 수 없는 원형질로 남는다고 하겠다.
【2】거미가 줄을 치듯
"…이제 湛軒과 風舞가 서로 화답함을 보며 나도 늙은 거미의 줄 치던 느낌을 얻게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 〈夏夜檗記〉라는 소품 산문 중의 한 구절이다. 거미줄 위를 미끄러지듯 가볍게 움직이는 거미의 동작을 보고 현 위로 미끄러지는 연주자의 손가락을 떠올리는 梅宕의 관찰은 얼마나 참신한가. 먹이를 기다리느라 잔뜩 움츠리고 있는 모양에서 보리 모종을 하고 뒷꿈치로 지긋히 돌려 밟는 모습을 떠올리는 연상은 얼마나 미학적인가. 먹장 구름을 뚫고 떨어진 우레 소리를 거문고의 음계로 맞춰내자 시인은 그 곁에서 이를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천지 자연의 조화가 음악과 하나로 만나고, 유동하는 天機 속에 시가 한데 어울어졌다.
【3】그때의 지금인 옛날
《周易》에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 통하면 오래 간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可久"라 했다. 새 것이 새 것 다우려면 옛 것을 변화시키는 通變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옛날은 그때의 지금이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먼 후일의 옛날이 된다. 현재에 충실하라. 그러면 그것이 뒷날의 모범이 된다. 그 옛 것도 그때에는 하나의 '지금'이었을 뿐이다. 사람은 가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학의 정신이다. 어제가 오늘 되게 하고, 오늘이 내일 되게 하는 원형질이 여기에 담겨 있다. 시인은 자신의 노래로 귀신이 울게 해야 할 것이다. 그때의 '지금'이었던 王羲之의 글씨가 후대 書家의 승묵이 되듯, '오늘' '여기'서 부르는 내 노래는 뒷날 詩家의 보석이 된다.
【4】師其意 不師其辭
옛 것을 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어떤 지금도 옛 것의 구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정신을 본받아야지 그 말을 흉내내서는 안된다. 이른 바 '師其意 不師其辭'의 정신이다. 또 그는 옛 사람의 정신을 본받되, '詞必己出' 해야 한다. 문학은 자기만의 개성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陳言之務去'처럼 진부한 표현에서 벗어나, 亞流의 길을 버려 새 길을 열어야 하는 것이다. 즉, 옛 것을 본받되 그 정신과 그 원리를 본받아야지 형식을 본받아서는 안되며 通變의 정신으로 옛 길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해박한 이론의 무장이 있어도, 그것을 운용하는 通變의 정신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시를 쓰는데 이론은 오히려 장애가 될 때가 더 많다.
【4】도로 눈을 감아라
韓愈의 '師其意 不師其師'의 정신을 환기한다면, 우리가 한시를 통해 퍼올릴 수 있는 샘물은 무궁무진하다. 연암의〈答蒼厓 2〉에는 20년 만에 눈이 열린 장님에게 다시 눈을 감으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네 집을 찾으리라고 말한다. 주체의 자각이 없는 현상의 투시는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내가 본래 있던 그 자리, 미분화된 원형질의 상태로 돌아가라. 눈에 현혹되지 말라. 네 튼튼한 발을, 네 듬직한 지팡이를 믿어라. 갑자기 눈이 열리기 전 내 앞에 놓여 있던 세계, 익숙해져 있던 세계, 나와 사물 사이에 아무런 간극도 없던 세계로 돌아가라. 그 세계가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래의 제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차차 새롭게 열리는 빛의 세계를 바라 볼 일이다. 문학은 발전하는가. 다만 변화해 왔을 뿐이다. 다시 눈을 감아라. 먼저 네가 들어가야 할 대문부터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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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6.06
  • 저작시기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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