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의 산문시집 『꿈꾸는 아이』를 통해 본 시인의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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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 주요심상의 내포적 의미
1. 지상(地上)의 심상
(1) 벌레
(2) 밧줄
2. 지상과 천상(天上)의 매개심상
(1) 소
(2) 물(강물)
3. 천상의 심상
(1) 새(날개)
(2) 천체심상(하늘, 달, 별)

Ⅲ. 결 론

본문내용

그림자와 두려움을 씻고, "이제 새로운 땅에 서고, 새로운 문을 열었음"을 확신 받는다. 자신의 모습도 완전한 한 마리 새가 되었다. 밧줄을 끓고, 껍질을 벗고 눈을 줬다. 그리고 그 위대한 분으로부터 설법을 듣는다.
(17) 아이 시인은 계속 꿈속에서 다른 꿈의 문을 열고 들어가 어느 벌판으로 나갔다.다리 아래로 흐르는, 수면이 거울 같은 강물을 바라보며 물속의 세상을 들여다 본다. 그러다가 강물의 흐름에 따라 물위에 떠서 흘러가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세상을 보게 된다. 강물은 흐르면서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흘러가면서 사라지고 사라졌다가는 다시 태어난다. 강물의 흐름은 다름 아닌 모든 삼라만상의 변화의 연속 흐름이었다. 아이 시인은 명상에 잠긴다.
(18) 명상에서 눈을 뜬 아이 시인은 수많은 물방울들이 떠다니는 하늘을 바라본다. 그들은 또 하얀 구름을 만들어 하늘 이리저리 여행을 즐기기도 하고 보다 큰 물방울이 되어 지상으로 떠나기도 하였다. 아이 시인은 구름과 여행하면서 상대적인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서로 자기가 옳다고 하는 답답한 세상을 구경한다. 그러다가 구름 속에서 잠이 든다. 깨어보니 굵은 빗방울들을 따라 지구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물방울들은 여러 모습으로 변해 있었지만, 아이 시인은 깜깜한 흑암의 우주 공간에 홀로 내던져진다. 우주에 도달한 아이 시인은 잠에서 깨어나 긴 꿈속에서 문을 열고 현실로 돌아온다. 그의 앞에는 현실과 꿈의 두 세계가 하나로 나타나, 아이 시인은 어느덧 꿈과 현실 속에 함께 앉아 있다. 아이 시인은 이제 하나의 빛이요, 새로운 침묵이며 타오르는 불이다. 아이 시인은 자유인으로 눈을 줬다. 아이 시인은 눈을 뜨자 '날개를 펴라, 날개를 펴라'는, 깊은 내부에서 울려오는 힘찬 영혼의 소리를 듣는다.
(19) 아이 시인은 드디어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연습을 시작한다. 아이 시인은 날개를 펴고 방안을 한 바퀴 빙 돌고 다시 날개를 가만히 내렸다 세차게 허공을 때린다. 허공에서 다시 날개를 들어올리자 세상의 모든 영혼이 그의 날개 안으로 몰려와서 숨겨진 사물의 본성과 비밀을 환히 드러낸다. 날개짓 소리는 고요한 밤을 찢고 계속계속소름 끼치도록 별리 흩어져 나간다.
(20) 한편, 자정이 넘어서기만 하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하는 이 소리에 아버지는 소름이 끼친다. 아이 시인의 방에는 바닥에 누워 있어야 할 아이 시인은 없고 그 자리엔 세상에서 처음 보는 괴물이 살기 등등한 기세로 온 방을 가득 차지하고 앉아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독기를 품고 활활 타오르는 눈매는 곧 세상으로 달려들어 전부를 불태워버릴 듯 허공을 노려보고, 온 몸을 덮은 깃들은 서슬 푸르게 일어서 빛을 뿜어내면서,구부러진 부리 안에서 내민 빨간 혓바닥은 무엇이나 삼켜버릴 자세로 헐떡이는 숨에 따라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모두가 깊이 잠들어 적막한 밤, 죽음에서 깨어난 아이 시인의 방에서는 몸을 찢는 소리가 저주스럽게도 그치지 않고 들려오고 있었다.
(21) 매일 밤 아버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들어야 하였다. 아버지는 내 아들을 저토록 만든 놈이 어떤 놈인가, 어떤 힘이 내 아들을 저토록 괴상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는가 하면서 당장 해치우려고 헛간에서 낫을 들고 마을 한 복판에서 누군가를 찍으려고 앞으로 나서지만 그 앞에는 검은 등을 드러낸 허공뿐이었다. 깜깜한 허공을 향해 힘껏 별리 낫을 던진다.
(22) 이제 마을 대표가 나라님을 앞세우고 오겠다는 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 동이 틀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죽음처럼 고요하던 아이 시인 방에서 드디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 소리는 크게 들리더니 마을을 열고, 세계를 열고, 하늘을 열어 우주를 향해 터져 나간다. 어둠은 쓰러지고 벽은 허물어진다. 드디어 최후로 육신을 찢는 소리가, 단말마의 그 소리가 마지막 비명으로 아버지의 고막을 및어버리고는 세찬 날개 짓을 끝으로 고요해진다. 방안으로 뛰어든 아버지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둠만이 그를 가로막고 있다. 자세히 보니 아이가 남겨놓고 간 타원형의 새알 껍질 같은 것, 큰 벌레가 벗어놓고 간 쭈글쭈글한 껍질 같은 물체만 남아 있었다. 아버지는 저 멀리 타오르기 시작하는 동녘하늘을 바라본다. 그 하늘로 날아간 아이 시인이 필치는 날개짓이, 핏빛 선명한 빛살을 세우고 고요하고도 황홀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때 멀리 어디선가 종소리가 나직이 울려온다. 이것은 자유의 땅 영원의 나라로 날아간 새가 다시 모두에게로 돌아오는 소리였다. 아버지는 종소리가 울려오는 자유의 땅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긴다. 잠 속에서 막 깨어난 마을 사람들도 하나씩 자리에서 일어나 타오르는 동녘의 빛을 향하여 그들의 영혼을 부르는 종소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들의 발걸음을 찬양이라도 하듯 이 모두를 향하여 우주의 위대한 교향악이 힘차게 울려온다.
각 주
1 시인이 발간한 시집은 다음과 같다.
1974『시인의 병풍』(현대문학사)
1977『하늘문을 두드리며』(전예원) - 연작 장시집
1979『몸은 지상에 묶여도』(시인사)
1982『밧줄』(창원사) ? 장시집
1985『나의 나무가 너의 나무에게』(오상사)
1987『별이 비치는 지붕』(전예원)
1988『별까지 가면 된다』(고려원)
1989『새벽 꽃향기』(문학사상사)
1991『향기나는 밤』(전원)
1991『절정의 노래』(창작과비평사)
1994『벌레 시인』(고려원)
1999『산시』(시와시학사)
2000『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세계사)
2 각 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그 전개과정을 정리한 내용은 [부록]에 줄거리로 제시되어 있다.
3 시인은 1994년 고려원에서 『벌레 시인』이라는 표제의 시집을 출간한 적이 있다.
4 시인은 1979년『몸은 묶여도』 (시인사), 1982년 장시집 밧줄(창원사)을 출간한 적이 있다.
5 '달'의 이러한 표상에서 이 시인의 독특한 상상력을 볼 수 있다.
6 시인은 1977년 연작 장시집『하늘문을 두드리며』(전예원)을 출간한 적이 있다.
7 이야기 시집『시인을 꿈꾸는 아이』에 등장하는 주요 심상들은, 시집의 표제로 즐겨 선택하여 출간된 것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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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8.09
  • 저작시기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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