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묘 답사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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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으나 성릉의 흔적이 묻은 지명은 남아있는 것이다.
광해군! 그는 깊은 시골 한 언저리에서 어쩌면 연산군보다도 더 많은 저주와 악평을 받으며 꿋꿋이 400 여년동안 잠들어 있었다. 그의 무덤은 매우 초라하여 한때 왕이었던 자의 무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지만 그래도 이것이 광해군답다고 생각했다. 평생토록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살아간 그의 불행한 생애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묘가 아닐까.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이고 뒤를 다시 쳐다보았다. 아쉬움과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스쳤지만 이렇게나마 그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는 사실은 잊지 못할 경험일 것이다. 다음에 한 번 더 들러서 그의 어머니 공성왕후의 묘를 찾아보고 싶다. 그곳에서 또 광해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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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묘,   답사,   기행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