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맨의 감상문

목차

1. 감독 ‘Barry Levinson'에 대하여

2. 줄거리

3.「레인맨」에 쓰인 카메라 기법과 의미분석

본문내용

면서 형제를 지켜보는 낯선 남자를 함께 렌즈 안에 잡는다. 앞으로 이 남자가 형제에게 좋지 않은 일을 할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천정의 감시 카메라가 줌인되는 장면 역시 누군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불길한 느낌을 준다. 그와는 다르게 인물간의 관계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줌숏도 있다. LA에 있는 찰리 집에 도착한 레이먼은 그가 불안할 때면 하는 말을 계속 중얼거린다. 이 때 카메라는 찰리의 시선이다. 레이먼이 줌인 이 되는 것은 찰리가 레이먼을 지금까지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는 똑같은 놀이를 해도 찰리는 레이먼을 주의 깊게 바라본 적이 없었다. 즉, 이 줌인은 찰리가 레이먼에게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레이먼을 자신의 형으로 받아들인다는 증거이다. 찰리의 집 부엌에서 레이먼은 식사준비를 한다. 이 때 화재경보기가 잠시 줌인이 되는데 이는 곧 화재경보기가 울릴 만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암시, 즉 잠시 후 일어날 사고에 대한 복선이다.
물론 레인맨에서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기법의 촬영방법만이 쓰여진 것은 아니다. 달리숏도 많이 쓰이기는 하였으나 레인맨에서 달리숏은 굳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기법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다. 달리숏이 많이 쓰인 이유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에서 주위 풍경을 촬영,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또, 풍경대신 교각이나 나무, 전선줄 등을 쭉 비추면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인지시키는데 쓰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들고 찍기나 장시간 촬영 등이 사용되었으나 여기서는 레인맨에 쓰인 주된 카메라 기법만을 논하기로 하자.
결국, 레인맨에서 사용된 주된 촬영기법은 팬과 트래킹, 그리고 줌숏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상황 설정에 대한 설명이나 주인공의 심리 상태 표현, 사건 암시를 위해 쓰여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줌숏은 관객에게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암시한다던가 인물간의 관계 변화를 나타내는 것에 있어서 장면 하나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효과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레인맨에서 특별히 주목을 할 만하다든지 뛰어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카메라 기법 사용은 없었다. 주로 설명을 했다는 느낌이 드는 카메라 활용이었다. 어찌 생각하면 요즘 나오는 흔한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카메라에 의한 눈속임 없이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본 <레인맨>의 베리 레빈슨은 이미지에 의존하는 카메라 사용보다는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카메라 사용을 선호하는 감독인 듯하다. 레인맨에는 그러한 카메라 사용이 가장 알맞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면 전환을 위한 식상한 팬 사용과 지나친 컷은 오히려 드라마로써 레인맨이 보여줄 수 있는 극적 감동이나 재미를 덜하게 한다. 보다 컷을 자제하고 요소에 다양하고도 적절한 카메라 기법을 활용했다면 레인맨은 이야기로서도 영상물로서도 그리고 영화로서도 더욱 더 좋은 작품, 관객에게 한 걸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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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인맨,   서평,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