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모방론

본문내용

게 묘사되어 있다. 코로 말하자면... 진짜 살아 있는 사람의 코라고 누구라도 믿을 만하다.
- 미학과 비평철학 - (제롬 스톨니츠)
모방은 모방자가 자신에게 보이는 대상을 어떤 식으로든 재현하려는 데서 성립하는 개념이다. 이 모방의 대상이 그러나 인간의 시각적 시야에 포착되는 바의 것이 아니라 백일몽이 세계의 것이라든가, 시공을 초월한 어떤 것이라든가, 동시적으로 다양한 각도 또는 관점에서 포착되는 것이라든가, 끊임없이 조작이 가능한 사진기에 의해 포착되는 대상인 경우에는 모방론의 형태는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모방이 개념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대로 옮겨놓는다는 의미로부터 분화되는 것은 기원전 3세기로부터이다. 이는 현상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니라 이성에 의해 관조되는 영적 세계에 속한다고 보았다. 이는 미의 원리를 일자에 대한 인간 영혼의 무의식적 열망 안에서 발견했다. 예술은 현상 세계에 대한 모방이 아니라 영혼이 멀리서부터 상기해 내는 미의 창조이며, 이를 통해 신적인 것과의 합일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예술은 외적 사물을 감상자들의 눈에 그럴 듯하게 재현해 내는 기능으로부터 분리되었다. 과학 기술의 진보 속에서 사회의 일반적 물질주의적 경향으로부터 스스로 소외된 예술가들은 이에 따라 예술의 이념을 새롭게 정립하려 했다.
모방론의 형태는 모방이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여러 형태의 예술양식 내지 경향이 생겨날 수 있다. 이것은 참으로 실재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물음뿐만 아니라, 실재와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주관 사이의 관계에 관한 물음을 제기한다.
인간이 처한 삶의 현실을 아름답거나 추한 그대로 담아 내야 한다는 생각은 그 삶으니 현실을 물질적 조건과 관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어떤 정신적 조건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예술가가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을 형상화 시켜놓은 상태에서 그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예술가와 대상과 감상자를 한데 묶고 있으며, 모든 예술 작품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시선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감상자들의 시선은 예술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상태로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모든 예술 감상은 엿보기의 형태로 묘사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은 특정한 작가의 특정한 의도를 담고 있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직 감상자와의 만남과 해것, 시선과의 접촉 속에서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키워드

예술모방론,   모방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