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실험에 대한 심층 고찰

목차

1. 서론
1.1. 인체 실험의 정의
1.2. 인체 실험의 형태
1.3. 인체 실험의 대상

2. 본론 - 인체 실험의 역사
2.1. 고대 의학에서의 인체 실험
2.2. 근대 서양 의학의 발전과 인체 실험
2.3. 2차 세계 대전 때의 인체 실험
2.4. 뉘른베르크 재판
2.5. 헬싱키 선언
2.6. 현대 의학에서의 인체 실험

3. 잘못된 인체 실험의 예 (터스키기 매독 연구)

4. 결론

본문내용

브루스가드는 보엑의 연구를 심화시켰는데, 결국 이들의 주장은 매독혐오 캠페인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즉, 매독이 보편적으로 치명적인 것은 아니며, 그렇게 빨리 목숨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 보엑과 브루스가드의 작업은 터스키기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 치료되지 않은 매독의 자연적인 경과 과정에 대한 연구 중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이었다.
② 사회적 환경
인종적 여건 - 사회진화론
19세기 후반 미국은 스펜서의 사회 진화론에 휩싸여 있었다.
스펜서의 사회 진화론은 다윈의 진화론이 세속적으로 타락한 형태이다. 사회의 생존경쟁에서 도태된 자(부적자)와 살아남은 자(적자)가 사회구조에서 그대로 적용되게 되었고, 이는 국제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시키게 되었다. 또한 이는 인종주의를 옹호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1930년대 미국의 의학을 인종 차별적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이 사상에 따라 흑인들을 치료가 아닌 실험 대상으로 이용해왔다. 터스키기 연구가 시작되었을 때, 백인 의사들은 매독을 천성적으로 질이 낮은 성품을 지닌 흑인들의 자연스러운 귀결로 보았다. 따라서 터스키기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피험자를 인간 이하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
(2) 실험 과정
① 자연상태에서의 매독 연구 시작
터스키기 매독연구가 시작된 1932년 이전까지 매독의 자연사는 문서로 기록되지 못하였고, 앞서 말한 보엑과 브루스가드의 작업이 유일하게 존재했던 연구였다. 미 공중 위생국은 매독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에 말기에 어떤 증상을 보이는 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연 상태에서의 매독 연구(발생하는 내용을 단지 관찰)를 시작한다.
② 과정
백인 의사들은 알라바마 주의 메이컨 카운티(82%가 흑인이던 빈민지역)에 도착하여 매독에 걸린 흑인 남성들에게 무료로 건강체크를 해주고 공짜로 식료품을 제공하겠다며 실험대상자들을 모집했다. 그리하여 399명의 한번도 치료받아 보지 못한 흑인 환자들을 모았고, 그들에게 나쁜 피를 가지고 있고, 자신들이 이를 치료해 줄 것이라 말했다. 42년간, 의사들은 399명의 흑인남성들의 혈액을 추출 했고, 아무런 치료를 해주지 않은 채 관찰했다.
③ 연구의 종결
터스키기 연구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지속되다가 한 신문사의 여기자였던 진 헬러(Jean Heller)가 이 사건을 보도하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헬러는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흑인 남자들이 실험대상으로 사용된 것에 대해 고발했다. 이 기사는 세상에 즉각적인 반향을 가져왔고, 결국 1972년 11월 16일 교육 및 보건교육복지부 장관인 캐스퍼 웨인버거(Casper Weinberger)가 공식적으로 터스키기 연구를 중단시켰다. 연구기간 동안 28명이 연구 기간 동안 매독으로 사망했고, 매독에 걸린 남아있는 피험자들은 치료를 받게 되었다.
(3) 터스키기 연구의 윤리적 쟁점들
① 기만과 충분한 설명에 근거한 동의
연구가들이 “나쁜피”와 척수 천자에 대해서 피험자들을 기만하였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욱이, 피험자들은 자신들이 연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매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했다. 또한 그들은 이용가능한 약물로 치료받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의학 실험에 있어서 충분한 설명에 의한 동의가 1960년대 말 법원 판결에 의해 지적되었고, 그 이전에는(터스키기 연구가 진행 중일 때에도) 법적 요구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충분한 설명에 근거한 동의는 실험적(잠재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절차에 있어서 항상 요구되며, 그것은 터스키기 연구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보여준다.
② 인종주의
터스키기 연구는 시민권리 운동이 일어나기 훨씬 오래전에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그 연구의 모든 피험자들은 흑인들이었다. 이는 그 이전부터 미국 의학계에 만연했던 인종주의의 결과였다. 백인에 대하여 유사한 연구가 행해질 수 있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③ 피험자들에 대한 해악
터스키기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윤리적 쟁점이 되는 문제들 중 한 가지는 피험자들이 해악을 입었는지의 여부와 관련된다. 여기서 ‘반사실적 조건문’에 대해서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반사실적 조건문이란 “만약 X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Y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형태를 취하는 기만적으로 단순한 진술로서, 논리적 논변에서 허용될 수 없다.
터스키기 연구가들은 자연그대로의 터스키기 연구가 실행되지 않았더라면, 피험자들은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였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이 입증될 수 없음은 명백하다.
그러나 반사실적 조건문이 갖는 문제는 양쪽 모두의 길을 차단한다는 데 있다. 즉 우리는 터스키기 연구가 행해지지 않았다며, 피험자들은 치료를 받았을 것이고, 결국 상황이 더욱 호전되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4. 결론
지금까지 논의하였듯이, 고대부터 시작된 인체실험은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체실험은 환자 진료와 의학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그 개념과 성격이 변형되어 왔다. 고대에는 환자 개인의 복지에 최선을 다했으며, 살아있는 인간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하기에는 강한 사회적 반발이 있었다. 따라서 인체 실험을 할 기회가 매우 소극적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소수를 희생시켜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키자는 극단적인 전체주의에 의하여, 잔혹한 인체 실험이 사회적 약자에게 강요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소극적인 인체실험은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며, 극단적인 인체실험은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인체실험은 실험 대상자의 복지를 고려하며 사회 전체의 발전도 유도할 수 있도록 경계선이 명확히 정해져야 한다. 최근에 등장한 헬싱키 선언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였으나,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불합리한 인체 실험이 자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류는 경계선 밖의 인체실험이 행해지지 않도록, 인체실험이란 주제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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