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목차

1. 다문화 가정

2. 다문화가정의 개념

3. 다문화 가정의 현황

4. 한국의 다문화 가족 유형

5. 다문화 가정의 증가 원인

6. 다문화 가족 현실에 따른 문제점

척박한 농촌...무너진 '다문화 가정의 꿈'

본문내용

진 유언같은 한마디다. 40대 중반이지만 마을에선 '청년 농군'으로 통하는 김모씨(46). 앞날이 구만리같은 김씨가 생후 두 달된 아들과 결혼한 지 채 1년도 안된 어여쁜 캄보디아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은 1일 오전 10시 무렵. 작심하고 뿌린 휘발유에 라이터를 대기 무섭게 불길은 순식간에 집안 전체로 번졌고, 불과 10여분만에 모든 것은 잿더미로 변했다.
'효자', '잉꼬'로 소문난 김씨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까지 있는 자리에서 휘발유로 불을 질렀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장 김귀현씨는 "한국말이 서툰 아내와 늘 손을 잡고 외출하고, 병원에도 빠짐없이 동행하던 사람이었는데..."라며 고개를 저었고, 봉산면 사무소 담당 사회복지사는 "몇일전까지도 어머니 밑반찬을 문의하던 김씨였다"며 비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면사무소 김선조 민원계장은 "남편만을 믿고 낯선 땅으로 시집왔다 생이별하게된 아내도 안타깝다"며 "국적, 호적법상 이제 1년만 더 기다리면 '실거주 2년' 요건을 갖춰 당당히 한국인이 될 수 있는데"라며 씁쓸해 했다.
농업 외길만을 걸어온 김씨와 군청에서 마련한 한글 교실도 마다한 채 늘 가족 곁에 있고자 했던 결혼이주 여성 T씨(21)의 무너진 '코리언 드림'은 그러나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게 주변의 또 다른 시각이다.
국제 결혼의 멍에도 한 몫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국제결혼 상담사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성과의 국제결혼은 대개 현지에서 이뤄지고 수속비와 여비 등 결혼준비에만 평균 3000만-4000만원이 지출된다"며 "경제적 여유가 없는 농촌 노총각들의 경우 결혼비용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기 일쑤"라고 말했다.
순천결혼이민가족지원센터 문성윤 소장은 "시설원예나 고소득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촌 노총각들은 농가부채 등으로 경제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며 "특히나 늦은 나이에 국제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은 뒤에는 양육비, 교육비까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문 소장은 이어 "결혼이민 부부의 경우 출산율이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어 경제적 '짐'이 더욱 무거운 실정"이라며 "다문화가정의 이같은 경제난을 덜어주기 위한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이 어렵지만 시급한 실정"이라고 당부했다.
송창헌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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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국제결혼,   결혼이주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