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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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할 수 있다. 겸재가 이 작품에서 겨냥한 조형 목표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를 통한 화면상의 울림이었던 것 같다. 수직으로 쏟아지는 폭포수의 흰 물줄기를 강조하기 위해 양옆 벼랑을 한껏 구부리고 짙은 먹으로 겹겹이 비비듯 칠하여 그 대비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정밀하게 묘사한 것이 없으면서도 어떤 정밀한 그림도 따라올 수 없는 박진감을 일으키는 것, 이것이 바로 만념 겸재의 노필이 보여준 가장 큰 미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우리나라 회화에 대한 지식의 깊이를 다시 되짚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깊이가 얼마나 얕았는지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 한권으로 우리나라 회화를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고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나 나름대로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많아졌음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쉽게 접하지 않는 소재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고 화인열전 1권에 소개되었던 김명국, 윤두서, 조영석, 정선에 대해서는 어느 누가 물어보았을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자신감을 가지고 전할 수 있을 만큼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벅차고 뿌듯하기만 하다.

키워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윤두서,   겸재 정선